베이비부(Babyboo) - Kiss Me를 들으며,
1. 2016년 5월 24일. 3인조 걸그룹 베이비부(Babyboo)가 'Kiss Me'를 발매했다. 무려 섹시컨셉으로. 그룹명에서는 분명히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보여줄 것만 같았는데 아예 단도직입적인 가사를 지닌 섹시컨셉 노래를 불렀다. 이미 이 점에서 반전의 충격이 있는데, 막상 노래를 들어보면 진짜 충격을 먹게 된다.
2. 이를 논하기 전에 베이비부라는 가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15년 5월 27일 'Boo Boo Boo'라는 곡으로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당시에는 4인조였는데, 그 퀄리티가 무척이나 처참하지만 얼마나 처참한지는 여백이 부족하여 굳이 옮기지는 않는다. 이후 2명이 탈퇴하고 샤인, 다온 2인조로 개편하여(사실 당시 말로는 샤인과 다온의 2인조 '유닛'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정황을 보면 탈퇴를 한 것이 맞다) 2016년 1월 19일 '열 두 시'라는 곡을 냈다. 안무도 곡도 나름 봐줄만 했지만 이렇다할 컨셉이 없었다. 그러고나서 새 멤버 다빈을 영입하여 컴백을 한 것이 Kiss Me다.
3. 그런데 베이비부에게는 아주 큰 단점이 존재한다. 비주얼적인 문제가 제일 크다. 물론 얼굴이 꼭 예뻐야만 걸그룹을 하냐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든 걸그룹이 상당수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오마이걸'인데, 아예 데뷔 당시에 "무성형 아이돌"이라고 내세웠을 정도니. 그런데 베이비부는 솔직히. . .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는 좀 심각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4. 물론 이 것만은 확실히 하자. 얼굴이 예쁘지 않아서 걸그룹을 하면 안 된다? 그런건 절대 아니다. 얼굴이 안 예쁘다고 걸그룹을 못 하면, 비슷한 논리로 조금이라도 뚱뚱하면 걸그룹을 하지 말고, 노래 실력이 어디 가서 비빌 정도 안 되면 걸그룹을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빼고 빼다보면 우리나라에 걸그룹의 수는 아마 십 단위를 겨우 넘길 것이다. 비리를 한 번도 일으키지 않는 국회의원을 빼다보면 단 한 명도 남지 않듯이.
5.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섹시컨셉에 썩 부합하지 않는 비주얼들이라는 것이다. 경리처럼 서큐버스의 눈을 가진 것도 아니고, 현아처럼 패왕색을 지닌 것도 아니다. 베이비부가 섹시컨셉을 하기에는 한 명은 그나마 부합하지만, 한 명은 눈이 너무 순둥순둥하고 한 명은 당장에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눈이 반 쯤 감겨있다.
눈빛만이 문제던가? 노래도 문제였다. 이렇다할 킬링 파트도 없고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유혹도 없다. 안무도 이와 같다. 때문에 섹시컨셉은 섹시컨셉인데 전혀 섹시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문제다.
더군다나 섹시를 겨냥한 노래에서 기계음을 여럿 사용한 것도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시대가 많이 지나버리기도 했고
6. 물론 섹시컨셉이 걸그룹 흥행 보증 수표라는 말이 있었지만 다 옛말이다. 요즘엔 섹시컨셉을 하더라도 아주 만발의 준비를 해야한다. 하지만 섹시컨셉을 선택함에 있어서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베이비부. 이후에 'Right Now'를 거쳐 '내 몸매가 어때서'라는 EDM곡을 발매한 그녀들. 어째 헬로비너스(Hello Venus)와 걷는 길이 비슷해져간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