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설명,
걸그룹 에스투유(S2U)는 수정, 미유, 세은, 세이로 이루어진 4인조 걸그룹이다. 소속사는 원샷엔터테인먼트이며, 2017년 5월 25일 '잠이 안 와(ZZZ..)'로 데뷔를 했다.
이들의 특징은 소속사가 대구광역시에 있다는 점. 거의 99%에 달하는 엔터테인먼트가 서울에만 치중되어 있는것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더 자세한 에스투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http://irajire.tistory.com/75 에스투유 블로그 포스팅
http://www.lunarglobalstar.com/news/articleView.html?idxno=8040 에스투유 감상평
http://irajire.tistory.com/142 에스투유 인터뷰
1. 지방에서 걸그룹을 하는 것은 얼핏 보면 참신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을 생각한다면 이는 별로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에는 각 도시는 물론이고 각 동네별로도 걸그룹이 상당 수 존재한다. '지방 아이돌'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그저 일본을 따라했을 뿐이다.
-> 아무리 일본이어도 좋은 점은 마땅히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서울에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미쳤다 싶을 정도로 집중되어 있어서, 지방쪽으로 서서히 분산되게 만드는 이런 시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아서 "지방에서 아이돌을 하면 무조건 망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걸그룹에 대한 컨셉은 무수히 많다. 과일 이미지 부여, 학교 이미지 부여, 레이싱걸 걸그룹, 야구 컨셉, 군대 컨셉, 심지어는 헤비메탈 걸그룹도 있다. 이 와중에 지방에 거점을 두는 걸그룹이 나온다는 것은 이렇게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2. 언젠가 선구자 소리를 들을 수는 있겠지만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 에스투유의 소속사는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선구자 소리를 듣는 데에만 그쳐도 상당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서울에서 걸그룹을 내도 성공하기가 힘든데 대구에서 내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지방 걸그룹의 선구자가 된다면, 이는 다른 기획사가 지방에 더욱 생겨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다.
3. 굳이 행사에 강점을 두는 지방 걸그룹이 아니어도, 부르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걸그룹이 서울 천지에 널려있다.
-> 행사는 서울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축제든 학교 축제든 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며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소속사는 경상북도에서 더 밑으로 내려가려 하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때문에 같은 비용을 받는다고 해도 지출 비용이 많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구광역시는 위치상 비교적 우리나라의 중앙 즈음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든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 일이 없으며, 대구는 교통도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때문에 같은 비용을 받는다고 해도 지출 비용이 적으므로 실수령액이 비교적 많아진다. 이 점을 이용하여 오히려 행사 비용을 조금 적게 받는다면 여기저기서 이 걸그룹을 부르려고 할 것이고 이 또한 경쟁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4. 우리나라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서울 홍대, 마포, 강남 쪽에 집약되어져 있다. 바꿔 말 하자면 이 지역을 벗어나서 뮤직비디오를 만들려면 처참한 퀄리티가 나올 수밖에 없다.
-> 실제로 '에스투유-잠이안와' 뮤직비디오는 썩 높은 퀄리티가 아니다. 어정쩡한 카메라 앵글 등 여러 요소에서 저예산임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서울 홍대, 마포, 강남을 벗어나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자면 퀄리티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말. 이 말을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서울쪽에 있는 걸그룹 중에서도 돈이 없어 저예산으로 만드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서울의 저 세 군데가 엔터테인먼트가 집약되어 있다는 것이지, 서울 사람이라면 저기서 뮤직비디오를 너나 나나 다 만들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이 때문인지 신인 걸그룹 중에서는 그 흔한 뮤직비디오도 하나 없는 걸그룹이 매우 많다.
그런데 굳이 서울에 욕심을 버렸기에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 물론 그 퀄리티는 보장할 수는 없지만, 영상의 퀄리티는 서서히 개선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5. 서울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돌에 비해 '행사를 많이 뛸 수 있다'는 것 외에는 강점이 하나도 없다.
-> 이 말씀을 하셨던 분의 '서울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돌'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기반 자원이 부족한 소속사에서 나온 걸그룹 중에서는 나름 높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에 단순 지표로만 계산해봐도 그렇다.
2017년 데뷔 걸그룹, 소속사가 크지 않음, 인지도가 낮음, 발매한 앨범 딱 1장이라는 필터를 씌우면 남는 걸그룹이
힌트(HINT), 에스이티(S.E.T), 그레이시(G-reyish), 애플비(Apple.B), 에스투(S2), 에스아이에스(S.I.S), 해시태그(Hashtag), 지구(Gate9), 피터패트(PITAPAT), 소녀주의보(Girls Alert), 에스투유(S2U), 라미슈(Ramisu), 엘라도(Elado), 하이큐티(HI CUTIE), 어썸(Awesome). 총 15팀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중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행사를 뛰는 모습이 보이는 걸그룹은 6팀 정도 뿐이며, 행사 외의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이 중 에스투유 뿐이라고도 말 할 수 있다.
왜냐면 에스투유는 대구 이월드 홍보대사 위촉, 컬투 정찬우가 홍보단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연예인 홍보단 '화이트 타이거즈'의 단원 소속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부분은 다른 서울의 신인 걸그룹이 내지 못 했던 성적이므로 일종의 강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6. 결국 이 걸그룹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경상도 뿐이다. "우리가 남이가!" 같은 것.
-> 그건 대구가 아니라 부산이다. 심지어 부산에서도 저 문장은 잘 안 쓴다. 사시는 지역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구와 부산을 아예 동일시 취급하는 것을 보면. . .흠. . .적어도 인천 사람 보고 "와! 그럼 63빌딩 매일 보겠네?"라고 말 안 하지 않나. . .
서울, 인천, 경기도를 통틀어 '수도권'이라고 말 하지만 서울 토박이가 쓰는 억양과 경기도 토박이가 쓰는 억양은 같은 표준어인데도 미묘하게 다르지 않은가. 이와 같이 대구와 부산을 통틀어 경상도라고 말 할 수는 있지만 쓰는 말이 명백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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