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제였던가,


아이돌 멤버가 솔로활동을 하는 것이 유행을 탔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보컬 담당, 댄스 담당, 비주얼 담당 등


각자의 궁극적인 포지션은 별 중요치 않게도


다들 어떻게든지 솔로활동을 했다.


멤버가 6명인 팀에서, 5명이 솔로활동을 한 경력이 있는 경우의 수도 있었다.




물론 요즘은 그 정도가 덜 하다.


'유닛 그룹'이라는 시스템이 활성화 되었고,


여러가지 면에서 유닛이 조금은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솔로 활동을 한다고 해도


다른 아이돌의 멤버와 함께 듀엣 혹은 콜라보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의 시장을 이루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치도 못 한 솔로 활동이라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황무지와도 같은 걸스 힙합으로 말이다.







2017.04.10 낄끼빠빠(KKPP)


바로 4인조 걸그룹 '여자여자(GirlsGirls)'의 랩 담당 '미소'의 솔로곡이다.


사실 데뷔 이후 각종 인터뷰 등을 봤을 때는


다른 랩 담당 멤버 '아령'이 솔로곡을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었는데


어째 미소가 먼저 솔로곡을 들고 왔다.


데뷔 당시 할리퀸 코스프레가 꽤 좋은 반응 얻은 것을 인식했는지,


아니면 노래의 컨셉을 그대로 살리려 했던 것인지,


이 화장법이 본인에게 가장 알맞았던 것인지,


걸스힙합의 표본 그 자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어색함이란 극소량조차 보이지 않는다.




노래는 의외로 일반적이다.


여성 솔로 힙합 가수라면 충분히 낼 수 있을 만한,


걸스힙합계의 수문장 같은 곡이다.


그 때문인지 이런 경향을 채택한 다른 아이돌이 여럿 있는 편이다.







윌리를 찾아서


물론 힙합 컨셉 아이돌이 솔로 활동을 함에 있어서


유명세를 얻은 후 인기를 몰아가려 곡을 내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이를테면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방송이 끝난 후 모습을 드러내는


아이돌 출신의 솔로 활동 같은 경우 말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피에스타' 소속의 '예지 - 사이다'가 그렇다.




하지만 이런 방송을 타는 것은 꽤나 문턱이 높기도하고


그 과정의 고단함이 완전군장 천리행군 급이다.


물론 애초에 출연하는 그 자체부터가 운이 상당히 따라줘야겠지만 말이다.


지금은 해체한 걸그룹 '이블(EvoL)'의 래퍼 '쥬시'처럼


실력은 꽤나 있지만 조별과제를 시작한 듯 각종 우환이 겹치는 경우도 충분히 있다.




그렇기에 매체를 통해 얼굴을 비추지 않고서


정말 알게 모르게 솔로 활동으로 그제야 모습을 보였던 가수로는


5인조 걸그룹 '퀸비즈(Queen B'z)'의 '노라본 - 개이득'


3인조 걸그룹 '타이니지(Tiny-G)'의 '민트 - 얼레리꼴레리' 정도가 있다.


그리고 4인조 걸그룹 '여자여자(GirlsGirls)'의 '미소 - 낄낄빠빠' 까지.


사실 조금씩 듣다보면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


노라본은 성인가요, 민트는 소프트, 미소는 하드한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큰 분위기 자체는 상호교류를 하는 듯 닮은 부분이 많다.







걸스힙합이 진다


걸그룹에게 있어서 섹시 컨셉이 흥행 보증 수표와도 같았다면


힙합 컨셉은 사실 주식과 카지노 그 사이 어딘가를 맴돌고 있다.


그만큼 성공하기가 매우 힘든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힙합 컨셉을 보여주는 많은 팀들,


그리고 이렇게 솔로활동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은


아직 걸스 힙합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니 다음 차례는


여자여자의 다른 래퍼 '아령' 차례인가

Posted by 이라지레


2015.12.08 DEAL


숨겨진 걸크러쉬를 발견했다.


이 또한 반전매력의 표본이 아닐까.


상당히 강렬한 안무의 구성은 보는 우리들의 뼈가 오히려 부러지지 않을까 할 정도로


여기저기 튕기고, 가드 올리지도 않았는데 BOUNCE를 주고 있다.


이렇게 슈퍼주니어처럼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이름은


'여자여자'다.


영어표기 또한 'Girls Girls'


차라리 '상남자'라는 팀이름이 있었다면, 그 팀에 매우 어울릴 법한 안무 난이도다.


오죽하면 그녀들의 데뷔 무대를 가지고 난 뒤,


MC를 보고 있던 개그우먼 김신영은 


"여자여자라는 이름과는 달리 여자여자답지 않게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입니다"


라는 멘트를 날렸을까.




한 시라도 우리들의 귀를 내버려두지 않은 채 꽉 부여잡고 있는 사운드


그녀들의 노래에 감미롭게 매료될 뿐이다.


물론 곡 구성은 앤덥과 다르게 흠집이 많아 편집을 마구 당하게 생겼지만


안무에 더 무게를 실어 나온 결과라 생각된다.


수식어도 '퍼포먼스 일체형 걸그룹'이니까 말이다.




이건 여담인데,


DEAL의 안무 중에서는 쪼그려앉은 채로 쩍벌을 하는, 매우 파격적인 안무가 있다.


내가 상병이던 시절 우리 부대로 여자여자가 위문열차를 온 적이 있었는데,


핫팬츠를 입고도 쩍벌하는 안무를 수정하지 않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통 주변 눈치(?) 때문에 그런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2016.10.11 쥬시 시크릿(Juicy Secret)


이렇게 획일화된 머리의 양식과 복장을 통일하면서도


이미 패시브로 지니고 있던 안무의 난이도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물론 그 수준의 정도는 꽤나 낮아졌지만 말이다.


'DEAL'의 안무 과격한 느낌이 "퉁퉁타닥퉁투투다가탇가타탁ㅌ턱펑펑" 이었다면


'쥬시 시크릿'은 "탁 퉁 터터더거 퉁 탁탁 퉁 타 닥"의 그림으로 너프되었다.


안타깝게도, 노래도 같이 하락세를 걷기 시작한다.


나락으로 가는 길을 걸어본다 본다아


각 파트 간의 연결새가 총 맞은 것처럼 구멍이 새어있는 듯 하다.


이를 메우려면 상당한 공사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 가지 안타까운 점.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걸그룹인데 


외관을 비슷하게 하여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가게 만들었다.


그나마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미소'는 바로 찾을 수 있지만,


나머지 3명의 멤버는 그저 명복을 기할 뿐이다.


이렇게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인 신인 걸그룹의 사례는 또 있긴 하다.



바로 '레드벨벳(Red Velvet)'의 데뷔곡 '행복(Happiness)'이다.


멤버들 모두가 머리카락의 형태가 똑같은데다가

(심지어는 앞머리 있는 멤버조차 존재하지 않고)


의상 또한 크나큰 차이점을 두지 않아


 멤버 구분에 난이도 조절을 요구했다.


그나마 머리색으로 멤버를 구분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이 다행인 소식이다.


파란색 , 분홍색 아이린, 주황색 슬기, 초록색 조이로 말이다.


지금은 워낙 유명해져 바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데뷔 당시에는 상당한 암기력과 순간판단력을 요구했다.



그런데 여자여자는. . .


얼핏보면 4장의 사진 모두 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로 간의 구분을 두지 않았다.


그나마 있는 것이 명찰에 적힌 이름인데,


대체 어느 티베트 고원에 사는 사람 쯤은 되어야 저 명찰에 적힌 이름을 다 볼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대를 보다보면 누군가 어디로 안무 동선 이동을 했는데 이동한 것 같지 않은 효과를 준다.




참고로, 정말 4장의 사진 다 다른 사람이다.


(왼쪽 위) 아령

(오른쪽 위) 보리

(왼쪽 아래) 미소

(오른쪽 아래) 리나







돋보이는 이국적인 외모


할리퀸 코스프레로 나름 이름값을 전달했던,


사진 속의 인물 '미소'가 있는 그 걸그룹이다.


그 덕분인지 '미소'는 '여자여자'에서 가장 기대되는 멤버 1위로 뽑히기도 했다.


그녀의 외모는 상당히 이국적인데,


본명 '김미소'를 소지하고 있는 엄연한 한국인이니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또 다른 수식어, 버건디돌


여자여자는 '퍼포먼스형 걸그룹'이라는 꼬리표 말고도


'버건디돌'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DEAL으로 활동을 할 당시, 버건디색의 바지가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주어서 생긴 별칭이다.


확실히 시선 강탈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다.



소속사 측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


다음 활동인 '쥬시 시크릿' 때도 빨간색 계통의 의상을 채택했다.


다음 앨범 때 자주색, 마젠타 쪽으로 색상을 지정한다면


이 또한 주목할 만한, 신선한 '색상 컨셉'이 되는 셈이다.







앞으로도 지켜보도록 하자.


상당히 여자여자한 몸으로 남자남자한 춤을 추는 그녀들


실제로 보이그룹 안무를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걸크러쉬를 그대로 몸으로 익힌 걸그룹이기에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제껏 강한 모습만 보여줬으니,


섹시크러쉬한 모습도 한 번 쯤은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 물론


노래의 품질을 높이는건 당연시 해야하는 과제와도 같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