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18년도 이전글2017. 10. 29. 21:55

1. 프로듀스101의 데뷔조에 속했던 나영, 결경. 그리고 이 둘이 현재 소속되어 있는 걸그룹 프리스틴(Pristin). 프리스틴에는 혼혈 멤버인 '카일라'가 있다.






2. 그런데 카일라는 여기저기서 주구장창 까이고 있다. 그 이유는 '걸그룹인데 너무 뚱뚱하다는 것'. 이 때문인지 다른 멤버의 몸무게는 공개가 되어있는데 유독 카일라의 몸무게는 알려져있지 않다. 하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다른 멤버에 비해 살집이 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3. 그런데 그런 의문점이 든다. 걸그룹이라고 무조건적으로 말라야만 하나? 적어도 예전에는 그랬다. 걸그룹이라면 자고로 노래? 춤? 필요없고 일단 예쁘고 마르면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갔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아예 '무성형 아이돌'을 내세웠던 오마이걸도 있고, 초반에 주구장창 까였다가 톡톡 트로피카나로 이미지 갱신에 성공한 '모모랜드'의 '주이'도 있다. 이들은 걸그룹으로써 마땅히 있어야 할 외모를 조금은 덜(?) 지니고 있다. 하지만 활동은 아주 잘 하고 있다. 

 혹은 '여자친구'의 '엄지'라거나 '소녀시대'의 '효연'. 알 사람은 알겠지만 소녀시대 효연은 데뷔 초부터 몇 년이 지나도록 외모 때문에 좋지 않은 말을 상당히 많이 들었었다. 아마 중~고등학생 시절 소녀시대의 데뷔를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만한 이야기이리라.






4. 걸그룹은 무조건 예쁘고 말라야 한다는 고정관념 중에,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서서히 타파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빼빼 말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타파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에휴, 저런 것들도 걸그룹을 하네" 가 아니라 "와, 요즘은 저래도 걸그룹을 할 수가 있구나" 하는 시선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물론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분들에게는 조금 힘든 이야기겠지만






5. 그러고보니 나는 유독 카일라가 이렇게까지 멸시 당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팬미팅에서는 아예 카일라가 단독으로 무대 앞에 나서자 카메라가 일제히 다른 쪽을 찍기 시작하는 장면을 보았다. 분명 카일라 포토타임이었는데. 다른 아이돌의 경우를 보자.


 뚱뚱함을 컨셉으로 나왔던 걸그룹 '피기돌스(Piggy Dolls)'. 사실 그녀들에 대한 반응은 양극화가 심했다. "걸그룹은 날씬해야만 한다는 인식을 벗어나서 좋다", "걸그룹이 이렇게 뚱뚱한게 말이나 되냐".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결국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당시 문화적 환경을 기반으로 컨셉 등이 정해진다. 아이돌이 서서히 유명해지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에는 걸그룹 보이그룹 가리지 않고 다리가 얇고 몸도 얇아야 했다.

 그런데 1세대, 혹은 0세대 아이돌 즈음 되는 쪽을 보면 말랐다는 것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다. 당시에는 "아이돌은 꼭 말라야해!"하는 생각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그런고로 이런 조그마한 시도들로 인해서 살집이 조금 있는 걸그룹들이 하나 둘씩 유명해진다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현상이 된다. 솔직히 현재 걸그룹들은 어디를 가든 밥은 먹고 다니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마르지 않던가. 살집 좀 있으면 오히려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훨씬 좋을 것 같다. 물론 아이돌을 대상으로 하여 신격화 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힘든 이야기겠지만






6. 피기돌스는 솔직히 극단적인 예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사례를 보자. '슈퍼주니어'의 '신동'. 모두가 알다시피 신동은 통뼈의 영향 때문에 외관상 그 부피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신동을 보고 "아이돌이 뭐 저리 뚱뚱하냐!"라고 하지 않을까?

 대형 소속사에 들어간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어서? 비보이를 했던 경력 때문에 춤을 잘 춰서? 아니면 걸그룹이 아니라 보이그룹이라서? 






7. 아니면 '소녀주의보'의 '지성'을 보자. 지성은 아예 몸무게가 60kg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여론으로는 적당히 통통한게 보기 좋다는 평이 생각보다 꽤나 있었다. 이건 또 왜 이럴까?

 듣보잡이라서? 60kg이라고 한건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서?






8. 아니, 일단 프리스틴의 나영과 주결경을 보려고 하는데 웬 조금은 통통한 걸그룹 멤버가 한 명 거슬려서 이중잣대를 펼치고 있는 것 뿐이다. 혹은 남들이 욕하길레 봤는데 순간적으로 뚱뚱해 보여서 물타기식으로 같이 욕하는 것이거나.

 카일라 뚱뚱하니까 활동 접으라고 하셨던 분들은, 현재 카일라가 건강 문제로 고국에 돌아갔으니 뒤로 공중제비 세 바퀴 한 번 조지다가 잘못 착지하시길 바란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