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다.


처음에 실망감이 컸던 어느 한 존재가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만큼 호오, 흥미로운 사건은 없을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베이비부의 노래가 내가 담당하게 될 하나의 사건이다.







2017.05.04 내 몸매가 어때서


매우 당당하고도 단도직입적인 제목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내 몸매가 어때서.


캬!


'달샤벳 - 내 다리를 봐' 라거나 '프라이머리 - 아끼지마(Feat.초아)'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상당히 직선적인 제목이다.




사실 베이비부는 섹시컨셉이었던 'Kiss Me'로 엄청난 시장실패를 맛보고 난 후


다시는 손을 대지 않을 줄만 알았다.


섹시컨셉은 판도라의 상자에 고스란히 봉인한 줄만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Kiss Me 이후 나왔던 'Right Now'는 '내 몸매가 어때서' 곡을 발매하기 위한


일종의 연장선과도 같았으며


이번 곡은 과도하지 않고 정말 적당한 섹시를 보여주고 있다.


적당히 짧은 미니스커트에 과격하지도 않은 안무.


EDM 노래여서 클럽으로 의상 컨셉을 잡았던 것일까,


아무래도 '헬로비너스 - 난 예술이야'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느껴진다.


제목의 당당함이며, 장르며, 의상이며, 그 외에도 많은 것이.


음?


그러고보니 일반적인 컨셉으로 호응을 얻지 못 하자 섹시컨셉으로 갈아타고,


섹시컨셉도 별로 성공을 못 하자 클럽풍 edm을 선택한 것 조차


베이비부와 헬로비너스가 겹친다.


동일 평행선에 서있는 것일까, 두 그룹.







장족의 발전


걸그룹은 오래 두고 봐야한다는 말이, 참 알맞다.


데뷔 시절만 해도


말로 딱히 형용하기 힘들었던 얼굴 장면을 모두가 소지하고 있었지만


어째 시간이 갈수록 확연하게 나아지고 있다.


물론 무대와 각도와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이 부분도 조금 편차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다빈'이다.


'Kiss Me' 때 부터 합류하게 된 그녀는 금발로 처음 모습을 비췄는데


그 때에 비해서 지금은 상당히 존재가 돋보인다.


캐쉬템을 구매하지 않았어도 스스로 후광을 비추고 있다.




비록 이번 노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아 다음을 기약하는 것 같은데

(심지어 섹시 후 edm 노래를 낸 것이 반응 안 좋은 것도 헬로비너스와 흡사하다)


이대로라면. 느낌이 좋다.


서서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 감을 잃지 말고


무리수만 두지 말자.

Posted by 이라지레

걸그룹이라는 명칭을 얻게 된 시점에서,


잦은 멤버의 교체는 좋은 영향을 끼칠 수가 없다.


가끔 한 두 명의 멤버가 새로이 영입되면


그 팀은 지금껏 보여줄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만

('레드벨벳'의 '예리', '우주소녀'의 '유연정'처럼)


너무 자주 멤버가 바뀌게 되면 보고 있는 팬들도 헷갈릴 뿐 아니라


이제 막 입문을 한 시청자들에게도 혼란과 혼동의 카오스를 안겨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팀 내에서도 확실한 체제가 정립되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럽다.




실제로 성공한 걸그룹 중에서 멤버를 자주 바꾸는 걸그룹은 없다.

(일본의 '모닝구무스메'처럼 졸업이라는 신선한 시스템이 있지 않고서야)


별 성과를 내지 못 하는 걸그룹들이


탈퇴와 영입을 시도때도 없이 반복한다.


그래서인지 앨범을 낼 때 마다 멤버가 바뀌는 걸그룹이 여럿 있다.


이를테면



나인뮤지스(9Muses) 있다.


2010.08.12 No Playboy

[재경, 라나, 비니,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혜미]


2011.08.18 Figaro

[라나, 비니,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혜미, 현아]

=>재경 탈퇴 / 현아 영입


2012.01.11 News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라나, 비니 탈퇴 / 경리 영입


2012.03.08 티켓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2013.01.24 Dolls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성아]

=>성아 영입


2013.05.09 Wild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성아]


2013.10.14 GUN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성아]


2013.12.04 Glue

[이샘, 은지, 세라,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성아]


2015.01.23 Drama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성아, 금조, 소진]

=>이샘, 은지, 세라 탈퇴 / 금조, 소진 영입


2015.07.02 다쳐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성아, 금조, 소진]


2015.11.24 잠은 안 오고 배는 고프고

[이유애린, 민하, 현아, 혜미, 경리, 성아, 금조, 소진]




현재 그 이후 앨범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지만


[이유애린], [민하], [현아]가 탈퇴를 한 상태다.


그러니까 총 9명이 탈퇴한 셈이다.


하필 나인뮤지스 탈퇴 멤버의 수가 9명이다.


심지어 현재 나뮤 구성 멤버가 9명이 아닌데. . .



라니아(Rania)/BP라니아(BP Rania)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1.04.06 Dr Feel Good

[조이, 리코, 주이, 티애, 디, 시아, 이나]


2011.06.13 가면무도회

[조이, 리코, 주이, 티애, 디, 시아 ,이나]


2011.11.17 Pop Pop Pop

[조이, 리코, 주이, 티애, 디, 시아, 이나]


2012.09.21 STYLE

[리코, 티애, 디, 시아, 이나]

=>조이, 주이 탈퇴


2013.03.08 Just Go

[주이, 티애, 디, 시아, 이나]

=>리코 탈퇴 / 주이 영입


2015.11.05 Demonstrate

[티애, , 시아, 혜미, 지유]

=>주이, 이나 탈퇴 / 혜미, 지유 영입


2016.12.30 Star A Fire

[이나, 혜미, 지유, 지은, 유민, 따보, 알렉산드라]

=>이나, 지은, 유민, 따보, 알렉산드라 영입



배드키즈(Badkiz)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앞의 두 경우는 그나마 멤버 유지가 2회 이상 된 앨범이 있기라도 하지,


배드키즈는 그마저 용납되지 않는다.


2014.03.24 귓방망이

[모니카, 은주, 은솜, 지나, 봄봄]


2014.11.13 바밤바

[모니카, 지나, 봄봄, 하나, 유민]

=>은주, 은솜 탈퇴 / 하나, 유민 영입


2015.08.07 이리로

[모니카, 루아, 케이미, 하늘]

=>지나, 봄봄, 하나, 유민 탈퇴 / 루아, 케이미, 하늘 영입


2016.08.16 핫해

[모니카, 루아, 케이미, 유시, 소민]

=>하늘 탈퇴 / 유시, 소민 영입


2016.11.21 귓방망이2

[모니카, 케이미, 유시, 소민, 두나]

=>루아 탈퇴 / 두나 영입




그리고, 이 맥을 잇는 한 걸그룹이 더 있다.


바로 '베이비부(Baby Boo)'다.












2015.05.27 Boo Boo Boo


그녀들의 첫 시작은 [다온], [한비(샤인)], [소리], [채이]로 이루어진 4인조 걸그룹이었다.


2015년 3월자 기사에는 '한비'라는 예명을 쓰고,


2015년 5월자 기사에는 '샤인'이라는 예명을 쓰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한비'라 표기되어 있으나 현재 '샤인'을 사용하니 그를 따른다.




이름에 걸맞게 상당히 아기자기한 곡으로 데뷔를 했다.


사랑스러움을 더하려는 듯 계속해서 테디베어를 찾고는 있지만,


대략 할 말이 없어지는 노래다.


더 소형기획사였다면 더 이상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2016.01.19 열 두 시 (12 O'Clock)


멤버 '소리'와 '채이'가 탈퇴하고 [다온]과 [샤인]이 남는다.


사실 유닛이라고 설명이 되어는 있지만, 멤버 둘의 탈퇴라고 말 하는게 제일 가깝지 않을까.


이를 추모하는 심정을 담았던 것인지


어째 소울메이트처럼 붙어다니는 백댄서 2명이 상당히 눈에 띄게 배치되어 있다.


몸은 떠나도 마음만은 함께하고 싶었던걸까.




노래는 상당히 활기찬 편이다.


귀여운 일탈을 노래 안에다가 종이비누처럼 녹여냈다.


방방곡곡 뛰어다니는 안무들이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외로 안무의 전개가 괜찮은 곡이기도 하다.







2016.05.24 Kiss Me


멤버 [다빈]이 영입되어 [다온], [샤인]과 함께 3인조 체제에 들어간다.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섹시컨셉으로 돌아왔다.


'여자여자'라는 걸그룹이 걸크러쉬를 뿜내는 것과 비슷한 경로인걸까.


다만 여자여자와 차이점이 있다면,


여자여자는 진짜 정말 이름과 상반되는 매력 그 자체다.




하지만 베이비부는,


이름의 그 느낌을 너무 필요 이상으로 잘 살렸다.


분명 섹시 컨셉의 노래를 하면서도 섹시함이라고는 창렬식품 안의 혜자력만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중독성이 있지도 않으며,


특히 후크의 음이 전체적으로 쓸데없이 높아서 부르는 이도, 듣는 이도 다소 버거운 느낌을 준다.


조금 과장을 섞어서 보태자면,


잦은 웨이브 등을 사용하는 안무와 의상이 없었으면 섹시 컨셉인걸 몰라볼 뻔 했다.







2017.01.05 Right Now


멤버 [지유니]와 [세희]가 영입해 [다온], [샤인], [다빈]과 5인조 체제로 재건축을 한다.


지금까지의 베이비부 노래 중 제일 괜찮은 퀄리티를 내는 노래이다.


상당히 매력이 있는 곡이며, 후크가 상당히 중독성이 있다.




하지만. . .


새로 영입한 지유니, 세희의 프로필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네이버에서는 프로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참 게으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2017년 2월 7일 부로 공식 탈퇴를 알린 것.


1달 2일 만에 탈퇴를 한 그녀들이다.


그런데 솔직히 지유니와 세희의 파트는 썩 많다고 보기에는 심각한 어려움이 있는 정도의 분량이라


크나큰 차질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냐면, 지유니와 세희의 파트를 합쳐야


다른 멤버(샤인, 다온, 다빈) 중 한 명의 파트를 따라잡을까 말까 했다.






정리를 해보자.


베이비부의 멤버 연혁


데뷔 당시 멤버 : 다온, 샤인, 소리, 채이


중간 투입 멤버 : 다빈, 지유니, 세희


탈퇴 멤버 : 소리, 채이, 지유니, 세희




현재도 활동 중인 원년 멤버 : 다온, 샤인


현재도 활동 중인 중간 투입 멤버 : 다빈




일수로 쳤을 때 아직 데뷔한 지 1년 11개월 즈음 된 그녀들.


벌써 3명의 투입과 4명의 탈퇴를 겪었다.


이거이거 위험 경보 신호가 발령할 수도 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