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FNC엔터테인먼트

1. FNC가 오랜만에 아이돌을?

FNC가 오랜만에 걸그룹을 데뷔시켰다. AOA로 잘 알려진 소속사이지만 오히려 아이돌을 잘 데뷔시키지는 않는 그런 소속사에서 두 번째 걸그룹을 출격시킨다니, 기대가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2. 상대적인 두 단어의 조화

2019년 1월 21일 Q&A로 데뷔한 체리블렛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상큼한 이미지인 체리와 다소 강한 느낌의 블렛(총알)이 합쳐져 사랑스러움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저격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대조적인 느낌의 단어를 합쳣다는 점에서는 블랙핑크(BLACKPINK)와 유사하다.

 

3. 곡의 컨셉

노래의 스토리는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확인을 문답을 통해 알아가는 것. 노래 시작 직후 바로 튀어나오는 Q1 Q2는 평범하지만 오히려 과하지 않게 곡의 컨셉을 단번에 전달해주고 있다.

 

4. 사랑 노래의 스토리는 너무 많다

사실 이런 사랑 관련 노래는 그 맥락이 매우 다양하다. 걸그룹 노래에서만 다뤄보자면 얼른 나에게 고백하라고 재촉하는 [트와이스 - Cheer up], [트와이스 - Yes or Yes], 네가 나를 좋아하고 있음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우주소녀 - Tick Tock], 아니면 아예 너는 내거라고 단도직입적인 태도의 [타히티 - 오빤 내거]
그 중 체리블렛은 문답을 통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쪽에 궤를 두고있다.

 

5. 가사 스토리는 좋지만 안무로 풀어내는 방식이 좀

하지만 안무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이렇다할 포인트가 없다. 핵심 안무가 무엇이라고 콕 집어 밀하기도 힘들고, 딱히 기억에 남는 안무도 없다. 벌스(Verse)에는 그렇다고 쳐도 후크와 브릿지도 전혀 다름이 없음은 큰 아쉬움이 작용한다. 허리 튕기기와 발 구르기를 뺀다면 팔을 이래저래 움직이는 것밖 남지 않는다.

 

6. 너무 예상 그 자체여서 더 큰 아쉬움

이 안무의 아쉬움은 랩 파트에서 극에 달한다. 필자는 한동안 노래만 듣다가 시간이 꽤 지나서야 이 곡의 안무영상을 접했다. 동시에 "아 근데 랩 파트는 갑자기 분위기도 바뀌고, 드럼 소리도 그렇고 발구르는 안무는 꼭 들어갈 것 같은데 다른 안무를 어떻게 넣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발 구르는 안무가 주를 이루고 나머지는 팔로 선을 긋거나 동선 이동이 전부였다. 이런것이 바로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일까.

 

7. 큰 부분은 아쉽지만 작은 부분은 만족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선 자체는 상당히 깔끔했다. 10명의 인원이 여기저기 휘젓고 다님에도 선장을 잘 만난 배처럼 거침없이 이동하면서도 암초는 마주하지 않는다. 동시에 이동할 때도, 한 명의 멤버가 다른 멤버들 사이로 들어가고 나오면서도 참 군살이 없구나 싶었다.

 

총평.

바야흐로 걸그룹 가뭄 시대. 2014년에 대홍수가 지나고 난 후 데뷔하는 걸그룹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와중에 인지도 있는 회사에서 걸그룹을 데뷔시킴은 좋은 신호다. 비록 좋은 모습과 아쉬운 점을 동시에 보여줬지만 어떻게 첫 술에 배가 부를까. 충분히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걸그룹이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