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떠오르는 혜성의 추락
어느덧 화력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풍뎅이에 대한 화력이 아니라 풍뎅이 그 자체가 지니는 화력이. 그래도 데뷔 초 얼마간은 개성이 상당한 걸그룹이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걸그룹이 되어버렸다.
2. 두 번 눈길이 갔던 걸그룹
알탕과 잘탕으로 EDM을, 솜사탕으로 평범한 컨셉을, 그리고 배추보쌈으로 풍뎅이 컨셉의 정점을 찍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당시에 마이너 방송국이지만 그래도 방송도 여럿 타고, 멤버 이름이 각각 빨강,파랑,노랑 이라는 점에서 한 번 더 주목이 가는 걸그룹이었다.
3. 그녀들의 줄타기
하지만 돌이켜보면 시대를 조금 잘 탔던 일시적인 흐름이었다. 풍뎅이 컨셉의 절정이었던 배추보쌈은 2014년 11월 발매되었다. 이 때 당시에는 B급 코드가 상당히 유행이었다. 2010년 6월 오렌지캬라멜의 데뷔를 필두로 2013년 6월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메가 히트를 치며 B급 코드를 대유행시켰다. 그 라인에 베드키즈가 2014년 3월 귓방망이로 합류했고 풍뎅이도 마지막차를 간신히 탔다.
4. 우두머리의 몰락은 곧 꼬리의 몰락
하지만 오렌지캬라멜도 갈 수록 힘이 줄어들고 크레용팝은 꾸리스마스,어이,FM 으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뇌절을 거듭했다. 배드키즈도 바밤바 이후로는 제대로 된 컨셉을 못 찾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제 B급 코드를 이어간 인재가 없는 상황에서 풍뎅이가 그 바톤을 이어잡았다.
5. 뇌절의 뇌절
하지만 풍뎅이도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 했다. 2014년 배추보쌈이 그녀들의 전성기라고 칭했듯이, 이후로 그녀들에게는 내리막길만이 남아있었다. 이후 발매되는 모든 노래들이 상당히 어정쩡하게 B급 코드가 가미되어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 그나마 그녀들이 가진 필살기가 사투리랩이었지만 전혀 발전과 응용이 없어 진부함이 되어버렸다.
6. 제목과 실제가 다른 것.txt
이 모든 뇌절이 2019년 8월 20일 발매한 나이스샷에서 드러난다. 오랜만에 풍뎅이 노래를 들어본 입장에서 첫 감상평은 "아아..."로 모든것을 표현할 수 있다. 그녀들은 여전히 스스로가 정해놓은 굴레에 갇혀있으며, 그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을 뿐이지 결국 크레용팝의 뇌절과는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7. B급 컨셉, 이제야 잠들다
이제 풍뎅이도 힘이 거의 없어져버렸으니 사실상 대한민국의 B급 컨셉 걸그룹은 대가 끊겼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확실히 외모 등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걸그룹 판에서 B급 코드로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따르는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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