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룹을 TV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예능에서 아예 모습을 비추지 않은 것은 아니고,


음악 방송에서 무대를 가지지 않았던 걸그룹이다.


2013년에 데뷔 했는데 첫 방송 무대가 2017년이다.


. . . ?


뭐지? 개꿀잼 몰카인건가?


아무튼 4인조 걸그룹 '리브하이(Live High)'가 그렇다.


지금 당장에 샌즈 코스프레하고 PPAP라도 춰야만 할 것 같다.







2017.07.03 꿍따리 샤바라


동명의 클론 노래를 리메이크 하여 그 모습을 드러냈다.


노래 분위기가 팀명과 아주 잘 부합하는 선택이었다.


Live High, 기분 좋게 살자


꿍따리 샤바라 특유의 신명나는 분위기와 자주 잘 드러맞는다.




실제로 리브하이라는 걸그룹이 팀명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 위하여


이렇게 활기찬 곡만을 발매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2013년 7월 30일 하쿠나마타타,


2014년 5월 9일 러브송


모두 분위기에 뒤쳐짐이 없다.




물론 '러브송' 같은 경우에는 노래 자체에 조금 난해한 부분이 있기는 해도


분위기만 따져봤을 때 쾌활함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양날의 검


물론 그렇지 않은 곡이 어디에 있겠냐만은


노래를 리메이크 함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반응은 보장 되어 있지만


그 '어느 정도 반응' 이상의 호응을 얻어내기에는 상당히 힘이 든다.


특히나 아이돌은 더욱 그렇다.


'나는 가수다' 혹은 '불후의 명곡'에서 선보이는 리메이크 곡처럼


가창력이나 호소력으로 모든 것을 다 씹어먹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원작의 그림자가 너무 짙어서


리메이크 곡에 조금의 헛점이 보여도 사람들은 즉시 듣기를 그만 둔다.


그런데 이번 곡이 그렇다.


특히 방송의 경험이 적은 탓인지


방송 무대에서 상당히 라이브에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여줘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무언가 리브하이만의 이미지를 담아냈냐고 물으신다면


그 또한 아니다.


매우 아쉽게도, 너무 평범하게 리메이크가 되어서 안 그래도 밋밋한 노래에다가


이 조차 라이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듣는 입장에서 오히려 항마력이 서서히 감소되고 있을 뿐이다.




한국 메탈 밴드 '백두산'의 '꿍따리 샤바라'는


꽤나 무리수의 편곡을 하여 나는 가수다에서 꼴지를 기록했지만


리브하이는 오히려 너무 교과서적으로 리메이크를 하여서


퀄리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크게 흠을 잡을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좋았던 부분도 없고, 거시적으로도 미시적으로도 이는 변함이 없다.







그래도 나름 첫방이었는데


곡의 선택이 상당히 아쉽다.


폭염이 푹푹 찌는 여름을 겨냥하여


"와~! 여름이다!" 말이 우리들로 하여금 스스로 말 하게 하는 노래.


그런 노래를 발매함은 꽤나 괜찮았지만


퀄리티가 썩 좋지만은 않다.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 무대를 가졌던 그녀들이기에


이 아쉬움은 각종 재료를 넣어 더욱 증폭되기 시작한다.


이 그룹이 지니고 있는 활발한 에너지가 있지만


너무 정직한 노래에 이 모든 것을 담기엔 그릇이 작았던 탓도 있지 않을까.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