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명 걸그룹 쪽으로만 포스팅을 하려고 블로그의 방향성을 잡아놨는데,


솔로 여가수 한 분을 포스팅 하려 한다.


사실 예전부터 보이그룹 몇 팀을 쓰고 싶었던 주체적 본능도 억눌러가면서


꿋꿋이 걸그룹에 관련한 글만 써 왔었는데. . .


요즘 대세는 여자 그룹 아이돌인 와중에


산이는 여자, 그룹, 아이돌 셋 다 아니지만


따지고보면 솔로가수는 '그룹'은 아니어도 '여자'이기는 하니


어찌하건 한 편 끄적여보려 한다.







제5대 페이지(Page) '고가은'


내 블로그만의 규법과 질서를 깨뜨린 단 하나의 유일 존재이다.


페이지 고가은.


그녀가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나로 하여금 마이너한 걸그룹만 쓰겠다는 신념을 굽히게 만든 것인지


김삿갓이 지닌 문장력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무언가, "이끌림"이 있다.




그녀는 프로젝트팀 '페이지(Page)'의 5대 보컬이다.


5대 보컬.


그렇다.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면 실질적인 가수가 바뀌어져 있다.


'바나나걸'이라는 가수도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페이지는 4대 보컬 '고아미'와 현재 5대 보컬 '고가은'의 이름이 비슷하니


헷갈리지 않도록 OMR 예비마킹을 제대로 하도록 하자.







2015.05.22 그래도 사랑


페이지라는 가수가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래도 사랑'이라는 노래로.


비록 대중들의 관심이 한 발 짝 두 발 짝 멀어져 있더라도


세 발 짝 네 발 짝 다가면 된다.


이 곡은 우리들에게 적어도 백 보는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커다란 의미로 존재할 수가 없다.




'다비치 - 거북이'가 생각나는 멜로디 라인에,


첫 가사로 "실컷 욕하고"를 둠으로써


'토니 안 - 유추프라카치아'와 평행성을 두었다.


하지만 이 곳은 평행선


같은 곳을 보지만 너무 다르다.


토니 안은 슬픔에 젖어 그 속에 홀로 흐느끼는 느낌이라면


페이지는 슬픔을 이기지 못 해 그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는 느낌의 곡이다.


같이 "실컷 욕하고"라는 문장으로 시작을 해도 이렇게나 다르다.




고음 파트에서 흘깃 들리는 허스키한 보이스는


가사의 절절함을 더욱 애절하게 만든다.


허스키와 가성을 왔다갔다 하며 우리들의 귀를 대상으로 밀당을 하는 목소리.


달팽이관 속 성감대를 민감하게 자극하여


우리들의 감성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2015.10.01 기억하다 (첫사랑 불변의 법칙 OST)


이별,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감정 중 가장 슬픈 감정인 동시에 포괄적인 감정이기도 하다.


회자정리라 하였던가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반드시 존재함은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마땅하고 당연히 얻게 되는 불가항력적인 이야기다.




이 곡은 이별 후의 감정과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들의 부족했던 삶을 채워주던 그 무언가의 존재.


항상 2% 부족했던 우리들의 인생을


111% 초과하도록 만들어주었던 가슴 따뜻했던 존재.


눈을 감았다 뜨니


자는 사이에 누가 톡! 하고 떼어간 듯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 허전함은 얼마나 극대화 될까




『혹시 그대 모습 떠올라 일기장을 펼친다면

지워져버린 모습들에 나 혼자 놀라겠죠』


지난 추억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수단으로나마


사라진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싶었으나


이미 다 지나가버린 추억.


본인은 아니겠지만 그에게는 이미 지워졌을 수도 있는 추억들 뿐이다.


이 모든 것은 손 위에 놓여진 미세한 모래알갱이와도 같아서


손 틈으로 빠져나오는 것으로도 모자라


바람 한 번 잘못 불면 모두 허공 속에 천본앵처럼 흩날릴 뿐이다.


다만 그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격한 슬픔과 당황에 놀라는 스스로의 모습 뿐.


이 모든 감정을 잘 담아낸 곡이다.







2015.12.03 겨울밤의 꿈


눈이 오는 날에 이별을 해봤냐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돈다.


비가 오는 날보다 더 심하다고 했는데,


눈이 오는 날에 설렘을 느끼면


그 어떤 날보다 그 감정이 더 격해지는 것 같다.


아니, 더 격해진다.


어떻게 이렇게 확신에 찬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느냐 묻는다면


나는 이 노래라는 로블로를 그대의 귀 밑에 준비할 것이다.




눈 오는 날에는 소리가 작게 들린다고 한다.


그래서 더 격한 감정 표출을 하는 듯 한 노래.


그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7월 중순.


눈이 올 리가 없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순간 정말 눈이 오는 것 같아서 창문 밖을 한 번 쳐다보고는


뒤늦게 스스로를 질책하며 아차 하였다.


이런 상황을 잘 이용하여


"눈 오는 날은 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내가 이 감정을 더욱 크게 표출해야겠네!?"


라고 말 하는 듯 한 페이지의 보컬 감성과 매너가 돋보이는 곡이다.







2016.12.05 다시 겨울(Feat. 정호 of 2MUCH)


그리고 브라운아이즈처럼 벌써 일 년이 지나서


다시 겨울이 찾아와버렸다.


우리들의 삶에 봄은 잘 찾아오지 않지만 겨울은 꼬박꼬박 잘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겨울이 올 때면 페이지가 찾아온다.




봄에는 '버스커버스커'가 있고, 여름에는 '쿨'이 있고


겨울에는 '페이지'가 있는 듯 하다.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겨울왕국처럼 얼어버린 우리들의 마음은


마법이 풀리는 안나처럼 어느덧 사르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이, 이것이 정녕


'설렘'이라는 감정이였던가.


마치 영화 '웜 바디스(Warm Bodies)'처럼


익숙치는 않은, 그러나 나쁘지만은 않은 이 감정을 느끼게끔 해준다.


줄 수 있는건 이 노래밖에 없다던데


이 노래만으로도 모든 것이 충분하다.







가수 페이지(Page) 혹은, 배우 고가은


사실 그녀의 예명은 '페이지'가 아니라 '고가은'이다.


페이지는 그저 프로젝트 보컬팀에 불과할 뿐.


'고가은'이라는 가수 겸 배우가 '페이지'라는 팀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다.




배우 고가은.


혹은 가수 고가은 of 페이지


그녀는 앨범 활동 뿐만 아니라 뮤지컬 '프리즌'과 드라마 '다시 시작해'에 출연하는 등


연기 활동도 같이 겸하고 있다.


2017년 7월 중순 현재를 기준으로,


2017년 하반기에는 드라마 '하루살이 로맨스'와


장진 감독의 드라마 '별의 도시'에서


나름 비중이 있는 역할을 맡는다고 하니 모두들 한껏 기대를 하자.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직접 뵈었는데,


실물도 그렇고 상당히 예쁨미를 뿜뿜하시고 계셨다.


이러니 걸그룹만 주구장창 파다가


잠시 노선 변경을 안 할 수가 있나. . .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