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벌써 중반에 접어들었다.


벌써 2017년도 반이나 흘렀다. 어느덧 7월이니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걸그룹계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또 다시 잠적기를 거치는 것인가?




컴백을 하는 기존의 걸그룹의 수도 적을 뿐더러


새로이 데뷔를 하는 걸그룹 조차 세상이 무서운 탓인지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2017년 4월 이후로는 7월이 끝나가는 현재 시점까지


약 12팀 안팎의 걸그룹이 데뷔를 했으나,


이 중 눈에 띄게 관심을 받은 걸그룹이 두 팀이고


이 두 팀 중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단 한 팀 뿐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심각성을 가지고 있는지 말 다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오랜만에 진짜, 진짜가 나타났다.


바로 걸그룹 '피오피(P.O.P)'다.







2017.07.26 애타게 GET하게


심지어 신생 소속사에서 위풍당당하게 내놓은 걸그룹이다.


패기가. . . 느껴지지 않는가?


사실 보이지 않는 모종의 세력이 이 활동을 뒷받침 해주고는 있지만


어찌하건 소속사는 신생에 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뷔 몇 달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데뷔를 일단 시키고 난 후 돈을 메꾸기에 급급한 경우가 쉽게 보이지만


피오피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신생 소속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저 지나가던 자연 속에 몸을 맡겨 청담(淸談)을 나누는 그녀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당장 눈 앞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곧은 의지


역시 모든 것은 의지의 차이였다.







걸그룹 시장 생존 서바이벌, 그 속 난제를 풀 수 있을까


피오피(P.O.P)는 'Puzzle Of Pop'의 약자다.


팝 음악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여섯 명의 탐정들.


과연 그녀들은 어떤 단서를 가지고 있는가.




일단 노래에 대한 단서.


신디사이저가 꽤나 열정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7080 음악의 느낌이 나다보니 컨셉이 복고가 아닐까 싶지만


글쎄, 복고와는 물리적 거리감과 사회적 거리감이 형성되어 있다.


그저 옛날 노래 느낌 나는 촌스러운 노래?


이 또한 아니다. 범인은 숨은 곳에 있었다.


신디사이저로 몇 십년 전의 노래 '느낌만' 냈을 뿐, 그 외의 곡 구성과 진행은


현대의 느낌을 제대로 내었다.


전주 전통 한옥에서 피자를 파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현재와 과거의 조화, 과거의 입장에서는 우리의 현재 조차 미래이니


과거-현재-미래를 두루두루 갖춘,


코르키가 좋아하는 삼위일체의 표본과 FM 그 자체다.




안무에 대한 단서.


사실 개인적으로는 안무가 모든 것을 살렸다고 생각이 된다.


아무런 특징이 없을 뻔한 노래를 머리채까지 잡아서 갓세븐처럼 강제로 하드캐리 하는 모습이다.


안무의 전환과 동작이 꽤나 빠르고 신속하지만


과격한 안무의 표본과도 같은 '여자친구(GFriend)'와는 느낌이 완전 다르다.


여자친구의 안무가 공격력 매우 높음, 공격속도 매우 느림의 투핸드 헤비 소드라면


피오피의 안무는 왼손에 방패, 오른손에 검을 쥐고서 때에 따라 방패로도 타격을 하는


공격과 방어의 조화, 때에 따라서는 방어조차 최선의 공격으로 전환하고 있다.


더군다나 '라붐(La Boum)'의 데뷔 초창기 시절 자주 보였던


안무에서 묻어나오는 위트있는 모습조차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때문인지 멤버 모두가 안무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내 맘 도둑인데 왜 경찰도 몰라


오랜만에 기대되는 신인이 나왔다.


앞으로의 방향성이 걱정되는 걸그룹은 수두룩하게 나왔지만


그런 걱정 없이 지켜볼 수 있는 걸그룹은 참 오랜만이다.


당장에 손바닥을 날로 세워 내 오른쪽 관자놀이에 가져다대고 난 후 손을 때면서


"여어~ 히사시부리" 라고 말 하고 싶을 정도다.




아직 데뷔 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보여주는 포텐과 강렬한 인상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도 신생 소속사에서. . .


진정한 군자는 이가 기대되지 않음이 없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