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18년도 이전글2017. 10. 18. 18:09




1. 사실 남자들에게 있어서 '보이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상향 시키기란 쉽지 않다. 샤이니, 동방신기처럼 좋은 노래를 발매를 해도 보이그룹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유없이 욕을 먹기가 쉽다. 심지어는 꽤나 성공을 거두었던 프로듀스101 시즌2도 현재까지도 가끔 욕을 먹곤 한다. 그 이유는? 보이그룹이라는 이유. 그리고 확실히 프로듀스101 시즌2는 남자 버전으로 준비한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던 것은 남자가 대다수였다.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여자 버전으로 기획되고 있을 때는 남자건 여자건 부정적인 의견을 같이 보였었다는 점에서 보면 확실히 보이그룹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좁기는 하다. 그리고 보이그룹이 남자들한테 까이는 이유는 항상 같다. 남자라서.






2. 그래도 팬덤의 규모로 보면 보이그룹의 규모가 걸그룹보다 더더욱 크다. 단순 비교로만 봐도 불계승이다. 보이그룹이 끊이지 않고 은근히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팬덤의 크기와 영향력은 프로듀스101 시즌2로도 간접적 체험을 했다. 지금 워너원을 봐도, JBJ를 봐도 그렇다.






3. 그런데 보이그룹이 욕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떠오르는 보이그룹이 하나 있다. 바로 '비원에이포(B1A4)'다. 신우, 진영, 바로, 공찬 산들로 이루어진 5인조 보이그룹이다.






4. 그런데 나는 보이그룹이든 걸그룹이든 어찌하건 아이돌이면 된다 하는 주의여서 별 생각 없었지만, 내 주변에는 은근히 비원에이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혀 공통점이 없는 그들에는 2가지의 공통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걸그룹에조차 관심이 없었던, 아이돌 노래는 믿고 거르던 사람들이었고 두 번째는 비원에이포를 싫어하는 이유가 "잘 나가지도 않는데 센 척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학창시절로 생각해보자면 양아치의 따까리(?)의 느낌이 난다는 이유였다.






5. 이 것을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관종이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접점이 없던 몇 명의 사람들이 똑같은 말을 하니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런 이미지로 비춰지지? 어떤 면에서 그런 이미지로 보였지?


문득 든 의문에 나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과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러자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이 드네"라는 대답조차 공통적이었다. 전형적인 아!몰랑 수법이었다. 참고로 이 때 당시 비원에이포의 활동곡은 '잘자요 굿나잇', '이게 무슨 일이야' 즈음이었다.






6. 해당 곡을 아무리 돌려봐도 그런 느낌은 찾을 수가 없었다. 뮤직비디오, 직캠 등을 봐도 그랬다. 어차피 이미 부정적인 감정을 지닌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바꾸기는 매우 어려우니,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후 비원에이포를 볼 때 마다 이 생각이 들긴 했다. 어떤 부분이 대체 부정적으로 보였던 것일까? 당시 신우의 머리가 길었던 것이 사회 정서에 맞지 않는 점?






7. 시간이 많이 흘렀다. 햇수로 5년 정도가 지났다. 그 동안 비원에이포가 많이 성장을 했다. 그나마 내가 캐치를 했었던 머리 긴 신우도 머리를 잘랐고, 진영은 음악의신2에서 끝장을 보는 예능감을 선보였고, 바로의 여동생은 솔로가수 '아이(I)'로 데뷔를 했다. 자연스레 비원에이포의 이미지와 인지도가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들에게 물어봤다. 아직도 비원에이포가 싫으냐고.






8. 대답은,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세지도 않으면서 센 척하는 아이들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음악의신2를 통해 진영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했다는 점 등에서 비원에이포의 이미지가 +는 못 되더라도 0에 가깝게 수렴을 하고 있었다.


비록 내 주변 지인들 이야기에 국한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비원에이포의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점은 확실하다. 예전엔 비원에이포를 볼 때 마다 "어느 부분이 양아치 같다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 없이 그냥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비원에이포가 확실히 노래는 괜찮게 뽑아내니 말이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