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년 7월 24일 데뷔를 했던 걸그룹 타히티. 그녀들은 지금까지 Tonight, Hasta Luego, Love Sick, 오빤 내꺼, Phone Number, Skip, 알쏭달쏭의 노래를 내면서도 인지도를 형성하지 못 한 속칭 '걸그룹계 핵잠수함'이다. 비슷한 부류로는 레인보우, 라니아, 헬로비너스, 베스티 정도가 있다.
2. 그런데 며칠 전, 타히티의 비주얼 담당 멤버 지수가 탈퇴를 선언했다. 사실 상 몇 달 전부터 지수의 인스타그램은 업데이트도 안 되고 타히티의 무대 그 어느 곳에서도 지수의 행보를 찾아볼 수 없었기에, 실질적 탈퇴는 몇 달 전이다.
3. 그리고 지수가 인스타그램에 감성적인 글을 썼다. "이젠 타히티의 멤버로써 팬분들은 만나볼 수 없게 되었다"는 그녀의 말. 그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 .
4. 타히티의 맏언니 미소가 지수를 저격하는 글을 썼다. 결국 요지는, 지수가 타히티를 나가는 과정에서 공황장애가 있지도 않으면서 그 질병을 들먹이고 동정표를 얻어 위약금을 내지 않고서 나가려는 방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입원했다는 소속사의 말과는 달리 거리를 잘 거닐던 지수의 모습을 봤다는 제보도 여럿 들려왔다고.
5. 지수가 탈퇴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면 가능성은 참 많다. 몇 달 전부터 타히티 멤버들이 지수를 인스타 언팔로우 하면서 '불화'가 거의 기정 사실화 되었고. 몇 년 전 스폰서 제의 때문에 꽤나 힘들었을 그녀의 연예계 생활. 그리고 5~6년째 지속되는 아이돌 활동에도 크게 쌓이지 않는 인지도. 그나마 연기로 전향하면서 인지도를 좀 쌓나 싶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고. 이 정도까지 오면 그게 누구든지 지칠대로 지칠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가능성은 참 많다.
6. 하지만 그럼에도 몇 년간 같이 활동을 해왔던 멤버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쳤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옹호해보자면, 오죽하면 그랬겠냐만은. 그래도 이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의인데 이 부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활동은 하기 싫을테고, 위약금도 내기 싫을텐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응팔로 인지도를 빵 터트리고서 아이돌 활동에 있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도희'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7. 데뷔 당일부터 꽤나 좋아했던 걸그룹이었는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서 꽤나 슬프다. 지수가 앞으로 연예계 생활을 아예 안 할 것이라면 이후 큰 상관은 없어질테지만, 배우 쪽으로 아예 전향을 하고 싶어한다면 이번 일이 어떻게 작용할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지수와 비슷한 경로를 탔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전례가 너무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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