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돌 팀에 외국인이 있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예전에는 어땠을 지 몰라도, 요즘은 솔직히 외국인의 존재가 썩 위화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주소녀'의 '성소'처럼 특유의 말투로 팬들을 쓸어담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고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 진출 계획이 있는 아이돌이라면 더욱이 외국인의 존재는 필요하다.
6인조 보이그룹 '크로스진'만 해도 일본 멤버 '타쿠야'와 중국 멤버 '캐스퍼'가 있으며
'우주소녀'에도 중국인 멤버가 '미기', '선의', '성소'로 3명씩이나 포진되어 있다.
지금은 해체 되었지만 도희가 소속되어있던 '타이니지'에는 '민트'라는 태국 멤버가 있었으며,
'CLC'에도 태국 멤버 'SORN'이 있다.
여기 또 다른 그룹이 있다.
'다국적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디홀릭(D.Hoilc)'이다.
수식어에 알맞게 (현재 기준) 4명의 멤버 중에서
중국인 1명, 일본인 1명,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다.
앞서 소개했던 중고신인 걸그룹들과는 달리 생소한 정도가 슬슬 극에 다다를 것이다.
상업성이 돋보이는 흔적들
디홀릭은 2014년 10월 23일 '몰라요'로 데뷔를 한 것을 시작으로 하여
2015년 7월 8일 '쫄깃쫄깃', 2015년 11월 12일 '머피와 샐리',
2016년 7월 7일 'Color Me Red'까지 활동을 하면서
모든 음악이 상업성이 매우 돋보인다.
섹시함으로, 익숙한 주제로, EDM을 이용한 상업을.
"아, 돈 벌려고 만들었구나" 하는 느낌을 강렬하게 들게 한다.
그래도 이게 나름대로의 니치 마케팅이었는지,
관심을 두루 받지는 못 하여도 행사와 홍보대사 및 각종 활동에는 정말 빠짐이 없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K-POP 부문 신인상, 더 브라이드 어워즈 신인걸그룹 뉴스타상, LBMA 아시아 어워즈 신인상, SFCC 어워즈 외신홍보 신인걸그룹상을 수상했고
각종 홍보대사도 진짜 많이 거쳐갔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사실을 몰랐고, 몰라왔고, 앞으로도 몰랐을 것이다.
이 글을 보기 전 까지는.
왜 한국에서만 이런 일이
디홀릭은 외국에서 상당히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과 일본에서는 의외로 반응이 좋다는 평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참하기 그지없다.
검색창에 '디홀릭'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포스팅의 주제만 봐도 어느정도 인지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일단 지금 당장에 1페이지에 있는 10개의 게시물 중 3개의 글만 걸그룹 디홀릭에 다룬 주제다.
하물며 인터넷에서도 이 정도인데 실제 오프라인에서는 어느 정도인 것일까.
중국에 개설된 팬클럽의 회원 수는 20,000명,
일본의 회원 수는 6,000명이 넘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팬카페는 625명에 그친다.
뭐, 중국은 인구 수에 대비하여서 보고
일본은 아이돌 시장 크기에 대비하여서 본다면
어느 정도 수치의 균형이 맞는 편이기는 하지만
중국 바이두 음원차트에 2주동안 30위 안에 머물러있었다는 둥,
일본 엠카운트다운 차트에 2014년 12월 3일 자로 1위를 했다는 둥의 내용을 보자면
비교적이라고는 해도, 우리나라보다 외국의 반응이 더 좋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믿었던 군인 장병들마저
디홀릭은 영내 휴대폰 사업인 '이지모바일(이지톡)'의 홍보대사가 된 적이 있다.
부대 PX에는 높이 1m가 조금 넘는 홍보 포스터를 비치하도록 되어있었는데,
디홀릭의 멤버가 랜덤하게 1명이 나와있는 식이었다.
그 중 장병들은 비주얼 담당 '하미'의 사진에 제일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 포스터에는 버젓이 [이지톡 홍보대사 디홀릭 하미]라는 문구가 있었음에도
병사들은 얼굴이 참 예쁘다 라는 것만 기억을 했지, 어느 걸그룹인지 어느 예명인지는 기억하지 않았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는 매우 당연한 반응이기도 한데,
왜 이렇게 잘 아냐고 물으신다면,
필자가 일병으로 복무하던 시기에 홍보대사 발탁이 되고, 상병 그 어딘가를 달리던 시기에 디홀릭의 계약이 끝났다.
그래서 모든 과정을 본인의 눈으로 직접 다 목격했다.
아무튼 군인은 걸그룹에 큰 관심을 가진다는 점을 이용하여
간접적인 인지도 상승의 효과라도 보려고 했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군인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걸그룹이 되려면 TV를 나왔어야 했다.
PX의 홍보 포스터가 아니라.
사기적인 비주얼이 있는데, 왜 활용하지를 못 하니!
디홀릭에는 넘볼 수 없는 비주얼 담당이 있다.
바로 중국인 멤버 '하미'다.
실제로 중국에서 2012년 베이징 뉴페이스 모델대회 1등을 하는가하면
2013년 미스 투어리즘 월드 전국 2위를 하기도 한 멤버다.
하지만 이를 전적으로 사용하지 못 한 채로 세월이 자꾸 지나가고 있다.
게임으로 치자면 레벨이 부족해 아직은 사용하지 못 하는 전설급 아이템을 소유하고 있으나
이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 레벨업을 할 노력 또한 하지 않는 형국이다.
푸시하면 충분히 잘 될 것 같은데, 참 아쉽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 .
디홀릭을 보다보면 '하미'와는 다른 의미로 시선을 강탈하는 멤버가 있다.
바로 'Color Me Red' 앨범 때 부터 새로 영입한 'EJ'다.
그녀는 항상 마스크를 끼고 있다.
방송 무대를 설 때도, 행사를 뛸 때도, 공항을 갈 때도, 뉴스 인터뷰를 할 때도
마스크가 아예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항시 마스크를 끼고 다닌다.
신비주의 컨셉 때문이라고 한다.
2017년에 신비주의 컨셉이라니, 조금은 생소하다.
복고가 유행이어서 이런 부분도 복고를 따라가려는 흐름인걸까?
EJ가 올린 셀카 중 그나마 이목구비가 잘 보이는 사진이다.
위의 사진처럼, 그나마 마스크를 끼고 있지 않은 사진에는 무엇으로든 입을 가린다.
(소속사 측에서 교육을 확실하게 시켰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외로 입까지 다 드러나도 외모가 괜찮은 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일은 컨셉을 해제하여 마스크도 벗는 일 뿐인 것 같다.
스스로도 중고신인을 벗어나고 싶다고 밝히다
유독 디홀릭의 인터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단어다.
중고신인.
데뷔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인지도가 없어 스스로를 중고신인이라 부르는 디홀릭이다.
일본인 멤버 '레나'는 목표가 "먹고 살만해지는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생계형 걸그룹의 모습 그대로다.
왜 그 와중에 중국와 일본의 반응은 나름 괜찮지만 왜 한국에서만 냉담한 지는 의문이고,
상도 많이 받고 홍보대사도 많이 하는데 왜 아무도 모르는 지 또한 의문이다.
마치 버뮤다 삼각지대에 빠진 듯 하다.
아, 그대가 디홀릭에 빠지는 것도 썩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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