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들을 보다보면 참으로 슬픈 경우가 더러 있다.


분명 검색창에 걸그룹명을 검색했으나, 그 단어를 쓰는 다른 것이 검색되는 경우.


이를테면 걸그룹 '시크릿'이 성공하기 이전에는 항상 베스트셀러 '시크릿'이 떴고,


걸그룹 '소나무'도 '넘나 좋은 것'으로 뜨기 전에는 진짜 나무인 '소나무'가 떴다.


여기 이 길을 걷고 있는 또 다른 걸그룹이 하나 있다.


모두들의 워너비가 되고 싶은 걸그룹 '워너비(WANNA.B)'다.


단어가 단어이다보니 항상 누구누구의 워너비라는 제목이 있어도


걸그룹 워너비에 대한 게시물은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이제 그녀들을 수면 위로 끄집어올려보자.







노래는 역시 삼세판


워너비는 2014년 11월 17일 'My Type'으로 데뷔를 한다.


클럽풍의 비트와 함께 1+1 사은품 행사로 추가된 오토튠 사운드는


이미 오토튠 유행이 한참 지난 2014년에는 조금 무리수의 느낌이 있지 않나 싶다.


실제로 노래 자체로도 큰 이목집중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고,




2015년 7월 20일에는 '전체 차렷(Attention)'을 발매한다.


멤버 '시영'의 매우 앙칼지면서도 때려박는 랩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 별로 좋지 않았고,


노래도 썩 좋다하는 느낌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안무는 칼군무로 맞췄다지만, 노래 덕에 안무는 신경 쓸 틈이 없어진다.




2015년 11월 10일 워너비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다.


'손들어(Hands Up)'을 발매하며 대중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득도하게 된다.


앞서 발매한 전체차렷의 연장선이 되는 곡이기도 하면서


놓쳐버리고 있었던 대중성을 드디어 휘어잡았다.


칼군무는 여전하고 시영의 매드클라운 저리가라하는 랩조차도 여전하다.


노래의 완급조절이 괜찮고, 하이라이트 애드리브도 적당하게 넣어졌다.


2번의 실수 끝에 나온 결과물이 상당히 괜찮았다.




2016년 6월 28일에는 '왜요?(Why?)'를 발매한다.


뮤직비디오에 예능 치트키가 한 분 까메오로 나와서 화제를 모은 곡이기도 한데,


그 화제 모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적절한 중반부와 후반부의 랩 배치,


괜찮게 가미된 후크의 중독성,


발랄한 컨셉에 맞게 칼군무를 포기하는 깔끔함,


물론 전체적으로는 후반부를 향해 갈수록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로는 의외로 준수한 노래를 내고 있다.




하지만 나름 괜찮은 곡을 발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모습은 전자매체 그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대체 왜 그럴까







그대들은 아프리카BJ도, 유튜버도 아니다


우선적으로 그녀들은 예능 활동이 없다.


연기 활동도 없다.


TV에서 그녀들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보석 채굴만큼이나 어려운 행위다.


그나마 비주얼 담당 멤버 '아미'가 JTBC '예능반장'에서 얼굴을 보이기는 해도


그 외 멤버들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깜깜 무소식이다.




하지만 유튜브 활동은 준수하게 한다.


많게는 1달에 7~9개, 적어도 1달에 1개의 영상이 올라오는데


활동 직캠, 일상 영상, 커버 영상, 가끔씩 팬들을 위한 유머 영상도 올리고 있다.


'워너비 장기 프로젝트 [Go To The Past]' 같은 것도 진행하고 말이다.


하지만 걸그룹으로써 유튜브에만 갇혀있다보니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TV출연을 포기하고 유튜브 등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려면


정말 꾸준히 컨텐츠를 만들어서 승부를 걸거나 해야할텐데 이 또한 아니니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V Live'에서도 활동이 뜸하다.


이도저도 아닌 것이다.







자매끼리의 연결고리#걸그룹


워너비가 이 마케팅 수단을 어떻게 활용을 할 지,


'걸스데이'의 '민아'가 어느 정도의 후광을 비춰줄 지도 관심 대상이다.


왜 갑자기 걸스데이 민아가 나오냐고?


워너비의 멤버 '린아'가 민아의 친언니이기 때문이다.







묻겠다, 그대가 우리들의 코스튬 컨셉의 걸그룹인가


워너비는 새로 떠오르는 코스튬돌이다.


기존에 있었던 코스튭돌이라 하면 'AOA'를 거론할 수 있다.


'사뿐사뿐' 활동 당시 캣걸, '심쿵해' 때는 라크로스 선수, 'Good Luck'은 해양구조대 컨셉.


앨범을 거듭할 때 마다 의상의 컨셉이 코스튬으로 바뀌어 주목을 끌었다.




워너비도 이 점을 노리고 있다.


'전체 차렷'과 '손들어' 때는 제복을 입었고,

('전체차렷'이 바지로 된 제복이었다면, '손들어'는 치마와 검정스타킹을 첨가한 제복)


'왜요?' 활동 당시에는 여성의 워너비 직업 3개군을 코스튬 했다고 밝혀진다.


바로 스튜어디스, 셰프, 의사 코스튬이다.


의사를 컨셉으로 한 의상은 상당히 신선한 부분이었고, 이 점이 주목을 받기는 했다.


다음 앨범 때도 과연 코스튬으로 등장을 할 지가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제 랩은 누가 때려박나?


멤버 '시영'과 '지우'가 현재 워너비에서 탈퇴 상태다.


그 중 '시영'은 앙칼지면서 강렬한 톤으로 상당히 강렬하게 때려박는 랩을 시도한 멤버다.


그런데 그런 멤버가 떠나버렸다.


이는 타격이 매우 크다.


왜냐면 시영은 랩 담당 뿐만 아니라 비주얼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멤버였기 때문이다.


괜찮은 인지도를 몰고 다니던 멤버가 탈퇴함은 데미지가 상당하다.


현재는 린아가 이 빈자리를 메꾸고는 있지만

(참고로 '지우' 랩의 빈자리는 '로은'이 메꾸고 있다)


과연 다음 앨범 때는 린아에게 랩을 도전하게 할 지,


랩이 없이 보컬로만 노래 한 곡을 완성시킬지,


랩을 담당할 새 멤버를 영입할 지도 현재의 관심사다.


동시에 비주얼 담당으로는 '아미' 혼자서 하드캐리 할 지에 대한 방향성도 지켜볼만 하다.







노래, 춤, 유머감각의 삼위일체


워너비는 유튜브를 하며 본인들의 끼를 계속 알리고 있다.


커버 영상이기는 해도 본인들의 실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세진, 로은의 노래 커버는 물론이고,


'시영'이 멤버로 있던 시기에는 '지민 - Puss'도 괜찮게 커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린아의 댄스커버와, 워너비 장기 프로젝트 [Go To The Past]는 기본으로 깔고서


'동방신기 - 주문', '몬스타엑스 - 신속히' 등의 안무도 칼군무로 맞추는 기염을 토한다.


그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PPAP'를 커버하기도 하고,


"늦게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마저도 커버하기도 했다.


그 중 디오니소스 영상은 보다보면 도핑 테스트가 시급함을 느낄 수 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니 참고하자)




이렇게 숨겨진 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이 모습을 펼칠 자리가 없다.


자리는 있었지만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한 것이 아니라, 만석 버스처럼 자리가 아예 없었다.


그렇기에 유튜브에서라도 숨겨진 흥을 보여주는 모습이 역력한데


이 곳은 공간이 너무 좁다.


유튜브가 월세라면 TV예능은 전세다.


방을 더 넓히고는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고,


하다못해 월세에서 조금 더 큰 월세방으로라도 옮겨야 할 터이지만


유튜브 업로드조차 꾸준하지 못 하면서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무리해서라도 전세로 옮기던지, 더 큰 월세로 옮기던지 해야한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더욱 많이 확인 할 수 있을테니까.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