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난 뒤,


여성 래퍼들을 모아놓은 '언프리티랩스타'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제시, 치타, 키썸, 헤이즈, 트루디, 자이언트핑크 등


매년 방송을 할 때 마다 계를 타는(?) 여성 래퍼가 생겨나고 있다.




이 '계'를 타기 위해 출연하는 여성 아이돌 래퍼의 수도 적지 않다.


시즌 1때는 'AOA'의 '지민', '미스에스'의 '제이스'


시즌 2때는 '포미닛'의 '전지윤', '원더걸스'의 '유빈', '러버소울'의 '킴', '우주소녀'의 '엑시', '피에스타'의 '예지'가 출연했다.


'씨스타'의 '효린'도 나오기는 했지만. . . 본업이 래퍼가 아닌지라 과연 넣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시즌 3때는 아이돌 그룹으로 있었었던 '유나 킴'과 '제이니', '쥬얼리'의 '하주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 등


이 쯤 되면 아이돌 여성 래퍼만 따로 모은 프로그램이 나와도 될 정도다.




여하튼 이 모든 아이돌 여성 래퍼 중 겉잡을 수 없이 최고의 혜택을 본 아이돌이 있다.


바로 '와썹'의 '나다'다.


나다 덕분에 재조명을 받은 와썹은 2013년 8월에 데뷔해


현재까지도 활동을 해왔지만 그 누구도 알아주지 못 하고 있다.


그나마 나다 덕분에 와썹이 살아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소속사와의 분쟁이 일어나면서


갈 길이 상당히 순탄치 않아졌다.







완성도가 다소 부족했던 노래들


와썹은 2013년 8월 8일 'Wa$$up'이라는 곡으로 데뷔를 한다.


신나는 클럽 비트가 지나가며 춤을 출 수밖에 없도록 들썩이게 만든다.


하지만 시작지점의 상태가 영 좋지는 않았다.


'걸스힙합' 컨셉을 내세우면서도 랩은 나다에게만 전적으로 맡기는 모습이 보이고


나머지 보컬 담당마저도 멤버 나리를 제외하고는 영 좋지 못 했다.


더군다나 똑같은 파트를 2명이서 같이 부르는, 그렇다고 화음을 내는 부분도 아닌 파트가 있음으로서


비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었다.




2013년 9월 5일에는 'Hotter Than A Summer'를 발매한다.


노래 자체는 중독성이 있고 괜찮았지만,


심하게 저질스러운 퀄리티의 앨범 표지를 보면 "참 급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뿐이다.


더군다나 오토튠이 대량으로 사용되었는데, 오토튠을 꺼리는 요즘 정서와 또한 잘 맞지 않는 곡이다.




2013년 11월 20일에는 '놈놈놈(NOM NOM NOM)'을 발매한다.


어린 시절 놀던 고무줄놀이를 이용한 안무가 인상적인데,


노래는 참으로 인상적이지 못 하다.


너무 갑작스레, 그리고 자주 이루어지는 분위기의 전환은


기껏 강하게 색칠한 화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공허한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일 뿐이었다.




2014년 11월 24일에는 '시끄러워U'를 발매한다.


힙합 컨셉을 초기 설정으로 맞춰놓은 그녀들이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힙합 사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강렬하고 강인한 비트임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목소리가 너무 가벼워 쉽게 녹아들지 않아서 비트와 노래의 괴리감이 자연스레 형성된다.




그냥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노래에 대해 집중력을 발휘시키는 요소가 딱히 존재하지 않았고,


몰입력조차 없었다.







도박과도 같은 걸스힙합 컨셉을 시도하다


그녀들의 컨셉은 정말 모 아니면 도였다.


아니, 살아남기 힘들어 척박한 걸그룹 세계 속에서


데스메탈급의 비주류로 속해있는 걸스힙합을 시도했으니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꽤나 특이해야, 혹은 섹시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걸그룹계이거늘.


하다못해 청순하거나 상큼한 컨셉이 아닌 다른 모습을 시도한다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


지피베이직, 디유닛, 디아크, 소나무, 에이코어, 립서비스 등


실제로 걸스힙합을 시도했던 걸그룹 중의 정말 대부분이 실패를 겪었으며,


그 중 '소나무'는 걸스힙합 컨셉을 버리자 '넘나 좋은 것'이라는 명곡을 낸 것을 보면


확실히 걸스힙합이라는 것이 시장에서의 큰 매력성이 없는 컨셉인 것 같다.


혹은 아직 대한민국의 정서가 걸스힙합을 받아들이기에는 멀었다거나.







트월킹 대세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다


와썹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현재까지도 전세계의 유행 한 축을 담당하는 '트월킹'이다.


멤버 한 명이 장기자랑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 모두가 트월킹을 자신있어한다.


유튜브에 '나리 트월킹'을 검색하면 주체할 수 없는 클라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와썹 - Wa$$up'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뛰어난 클라스를 감상할 수 있다.




그녀들이 이토록 트월킹에 자신있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몸매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멤버 전원이 몸매가 상당히 좋으며,


구글에 와썹을 검색하면 30~40% 정도는 그녀들의 몸매를 감상할 수 있는 사진으로 되어있다.


이토록 선천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요소가 잘 결합되었지만


그녀들은 트월킹이라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 한다.


아무래도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낯선 춤일 수도 있겠거니와,


그녀들은 스트리트 댄서가 아니라 '아이돌'이다보니 이렇게 불가항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최강 장기로 내세울 수 있는 요소가


제 힘도 제대로 추스리지 못 하니 강점 요인이 완벽하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다'도 떠나고, 어디로 가야하오?


나다가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와썹의 소녀가장격인 희망이 떠나버리는 것이다.


진주, 다인도 전속계약을 해지하면서 와썹에는 4명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4월에 와썹의 4인조 컴백 앨범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지


기대와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힙합을 내세웠지만 가장 중요한 '랩'을 담당하는 멤버가 떠나버렸다.


서브래퍼를 담당했던 멤버가 몇 있지만 노래 한 곡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지는 상당한 미지수다.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미루어봤을 때는, 랩에 비중을 두는 것은 그야말로 던지는 행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컨셉으로 찾아올 지.


4월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