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3 HUK(헉)


솔직히 듣고나서 조금은 놀랬다.


이게 신인걸그룹의 노래가 맞는지 의심을 먼저 했다.


이 그룹은 대형 소속사, 혹은 중형 소속사가 아닌 곳에서 나온 걸그룹인걸까, 싶을 정도로.


그 정도로 노래가 의외로 좋았다.




프로듀스는 솔리드의 '김조한'이 맡았다고 한다.


김조한이 프로듀싱 해서 노래가 좋은건가?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스텔라'도 신화의 '에릭'이 프로듀싱 하던 때에는 렌즈를 찾듯이 바닥만 기어다녔으니 말이다.


프로듀서가 누구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노래가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곡의 구성도, 완성도가 상당히 좋다.


힙합은 아니지만 랩의 비중이 은근히 많아도 듣기 거북하지 않고,


신디사이저를 가미한 몽환적인 느낌에 보컬이 잘 녹아들고,


중간중간 보컬의 밀고 당김이 적절하다.


후크 또한 상당히 중독성이 있어 이끌림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어떻게 신인걸그룹이 이렇게 좋은 노래를 낼 수가 있는지.


나락에서 피어난 꽃 그 자체다.







2016.07.28 BLINK BLINK


건강상의 이유로 멤버 '위니'가 탈퇴를 했다.


멤버가 한 명이 떠나갔지만, 음악 퀄리티는 여전히 어머니의 손처럼 꽉 부여잡고 있다.


랩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금은 감소시키고,


보컬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마동석이 터져버린 듯 톡톡 튀어오르는 상큼함


가히 주체할 수가 없다.




'HUK' 활동 때는 다소 뭔가 아까운 느낌을 주었다.


노래는 꽤나 괜찮지만, 다소 평이 갈리는 편이고


거기에 더해서 컨셉의 부재가 이 아쉬움에 조미료를 치고 있다.


복고였는지, 코스튬이었는지 한 가지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BLINK BLINK' 때는 컨셉이 명확하다.


상큼함과 청순함의 적절한 조화.


노래도 대중성을 확실하게 첨가하여 호불호를 모두 호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명확하다.


물론, 앞에서 놓친 것을 잡기 위한 노력의 댓가로


앞에서 잡고 있던 것을 놓치고 말았지만 말이다.


BLINK BLINK은 어째 한 방이 존재하지 않고,


일반 경차로 아우토반을 달리듯 너무 잔잔한 곡 구성에 아쉬움이라는 기름이 새고 있다.







나는 자ㅇ. . . 아 아니 나는 걸그룹이다


유니콘은 다소 특이한 데뷔를 했다.


바로 웹드라마인 '웹트콤 나는 걸그룹이다'로 얼굴을 먼저 비춘 것이다.


2분 정도의 짤막하게 5화에 걸친 영상인데,


2015년 8월 26일 마지막 영상 업로드, 2015년 9월 3일 데뷔다.


왠만한 푸시가 있지 않고서야 힘들다던


데뷔 전 부터 얼굴 비추기다.


촬영이 코믹하게 구성되어 네티즌의 반응도 상당히 괜찮았다.




1화 '걸그룹의 다이어트'는 '샐리'를 중심축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2화 '걸그룹의 불화설'은 '루미'


3화 '걸그룹의 스캔들'은 '유진'


4화 '걸그룹의 하루'는 '위니'


5화 '걸그룹의 데뷔'는 '가영'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5개의 영상을 다 합쳐도 10분 정도 남짓하고,


상당히 재미있으니 구미가 당기면 망설임 없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님들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사실 유니콘은 이대로 간다면 [중고신인 걸그룹] 타이틀을 면하기 힘들다.


2015년 데뷔에, 현재까지 발매한 2장의 앨범 모두 반응이 그닥 별로였다.


TV에 많은 모습을 비추지 않은 것이 원인 중 하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당장 내일에라도 해체 소식이 들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그래도 다행히 그럴 일은 한 동안 없을 듯 하다.


비록 직캠 업로드는 반 년 정도 뜸해졌지만,


유튜브나 V Live에서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수많은 걸그룹이 건넜던 그 (읍읍!)강을,


꽃길도 아닌데 굳이 건너지 말자.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