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단위로 증식하고 파괴되어 가는 걸그룹 팀들.


상당히 많은 수의 아이돌이 지금 이 순간에도 데뷔를 하고 있어


그 수는 상승곡선만을 그릴 것 같지만


동시에 셀 수 없는 양이 해체 혹은 그에 준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마냥 언덕의 경사처럼 개체 수가 증가할 수만은 없다.




그래도 팀이 해체 되어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돌의 수가 상당한데,


그 때문인지 분명 어느 팀에 소속되어 있는 멤버가


시간이 지나고 다니 다른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우를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지지베스트(ZZBest)'라는 걸그룹이 해체 후


'미리'는 '배드키즈(Badkiz)'의 '케이미'로,


'정아'는 '핫티즈(Hotties)'의 '해나'로 활동 후, '배드키즈(Badkiz)'의 '두나'로,


'이나'는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의 '민영'으로,


'다영'은 '식스밤(Sixbomb)'의 '다인'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경우 말이다.






그 외에도 많다.


'엔이피(Nep)'의 '아미'는 '워너비(WANNA.B)'로,


'모아(M.O.A)'의 '자영'과 '제이나'는 '포엘(4L)' 활동 후 '제이영(J-Young)'으로,


'모아(M.O.A)'의 '박찬희'는 '포엘(4L)'에서 '차니'로 개명하고 '유레카(Ureka)'로,


'스피넬(SpinEL)'의 '이엘'은 '투아이즈(2EYES)'의 '연준'으로 재데뷔 후 탈퇴,


'키스앤크라이(Kiss&Cry)'의 '해나'는 '마틸다(Matilda)'로,


'단발머리(Bob Girls)'의 '다혜'와 '단비'는 각각 '러브어스(LoveUs)'의 '미교'와 '단비'로,


팀을 옮긴 경우를 발견 할 수 있다.


다른 사례를 굳이 찾아본다면 꽤나 많겠지만


그 수와 정도가 너무 많아 굳이 옮기지는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런 멤버, 그리고 그들이 속한 팀들은


매우 안타깝게도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당췌 뜨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걸그룹 데뷔 후 (사유가 어떻게 되었든) 다른 팀으로 재데뷔를 했을 때


그 팀이 성공한 확률은 상당히 낮다.


안 그래도 성공하기 힘든 이 시장에서, 확률이 더 낮아져버린다.


실제로 현재 이름값 좀 있다하는 걸그룹들을 본다면


멤버들이 각자 다른 팀에서 활동을 하다가 재데뷔를 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찾는다면 그 수를 파악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월등히 많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와중에 이런 법칙을 깨는 몇 안 되는 걸그룹이 될 수 있을까, 관심이 가는 팀이 있다.


바로 '오블리스(OhBliss)'다.












2016.10.17 BUNNY BUNNY


토끼처럼 눈이 빨개질만큼 그녀들을 바라보자.


그녀들의 진가를 찾아내자.


데뷔 앨범부터 이렇게 깔끔한 곡을 내었으니 말이다.




곡 구성이 상당히 탄탄하고,


이런 분위기라면 랩 담당이 각종 추임새를 넣기 용이하지만

('AOA - Bing Bing' 처럼)


전혀 그렇지 않아 군더더기가 생겨나지 않았다.


적당히 치고 빠져 멸치국물처럼 깔끔한 느낌을 내었다.




그렇다고 안무를 놓쳤는가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아따아따의 단비처럼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안무 또한 춤선이 아주 아름답게 짜여있다.


몸의 가장자리로 비단을 바른 듯 부드러운 그 움직임이,


토끼를 형상화한 각종 안무의 동작이,


이 곡의 완성도를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비록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 걸그룹이지만,


이 그룹에 자동초점이 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앞서 언급했던,


재데뷔를 한 멤버가 있는 것이 이에 한 몫 한다.







여어, 히사시부리


그 멤버는 바로 오블리스에서 랩을 담당하는 '연주'다.


1994년 1월 11일생에 본명 '김연주'인 그녀는


오블리스로 데뷔하기 전 한 차례 이미 걸그룹 데뷔를 했었었다.


그 조PD가 "새롭지 않으면 앨범 전액 환불"이라며 파격적인 언행을 기반으로 삼았던


5인조 걸그룹 '이블(EvoL)'이다.


당시 예명은 '제이다(J-Da)'이며 포지션 역시 랩이었다.


이블 제이다가, 오블리스 연주로 재데뷔를 한 것이다.







유사품에 주의하시오


팀명이 오블리스라 하여 귀족들에게 의무를 지게 하는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곡명이 바니바니라 하여 로망으로 가득찬 코스프레를 하고 나오지도 않으며,


동명의 술게임처럼 매우 신나고 재미나고 더 게임 오브 데스 하지도 않는다.


노래를 들으며 "당근 당근"이라 말 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자.







취급시 주의사항


오블리스는 데뷔 후 웹드라마를 촬영했다.


데뷔 타이틀곡을 메타몽처럼 그대로 가져와 제목은 '바니바니'


하지만 팬심이 충분하지 않다면,


영상의 구도와 멤버들의 연기실력을 염탐하고 싶다면


항마력을 키우고 난 뒤에 시청하도록 하자.




난 분명 경고했다.


우리는 그저 그녀들이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