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뜨끈뜨끈한 신인 걸그룹이 데뷔를 했다.
류아, 서린, 미래, 해아, 은별, 이나, 한비로 이루어진 7인조 걸그룹
'립버블(LipBubble)'이다.
데뷔하기도 전부터 V앱에 모습을 비춰 나의 이목을 끌었던 그룹인데,
2017년 3월 22일, '팝콘(POPCORN)'으로 데뷔를 했다.
하지만 데뷔와 동시에 불명예스러운 일이 동시에 따라왔다.
대체 무슨 일인가?
바로 립버블의 팝콘이
JYP 소속의 '트와이스(Twice)'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대충 요약을 해보자면,
'트와이스 - Cheer Up'의 표지와 '립버블 - 팝콘'의 뮤직비디오 일부분과 매우 흡사하다거나,
일부 안무는 '트와이스 - Knock Knock'을 따라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데,
한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팝콘 뮤비 일부분과, Cheer Up 표지가 비슷하다고?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도 일치하고,
멤버 수의 차이에 의해 일부 자리 배치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고,
립버블은 손동작만 하지 않았을 뿐 충분히 비슷하다.
참고로 저 장면은 립버블의 뮤직비디오에서 1분 12초 되는 타이밍에,
저 장면이 약 2초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굳이 안 넣어도 될, 촬영하지 않았어도 될 부분이었을텐데
왜 넣었을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기는 해도
일단 장면이 비슷하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밑에서부터 언급할 표절 논란은 조금 허점이 많아보인다.
치어리더 의상이 똑같다고?
립버블은 의상 지적을 받았다.
치어리더 컨셉이 '트와이스 - Cheer Up'하고 겹친다는 내용인데,
결론부터 말 하자면
그렇게 따지고보면 아이돌이 입을 수 있는 옷은 절대 없다.
의상이 비슷한 것을 넘어 똑같은 것도 아니고,
그저 치어리더 컨셉이 겹친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을 세우는 것은 옳지 못 하다.
솔직히 굳이 표절 논란을 제기한다면,
봉기를 일으켜야 하는 쪽은 트와이스가 아니라
걸그룹 '와썹(Wa$$up)'이다.
무려 2013년 8월 8일에 이 의상을 채택하셨다.
내가 봤을 때는, 아무리 봐도 와썹이 더 의상이 비슷하다.
물론 와썹은 치어리더 의상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의상이 비슷하다는 것에는 여지가 없다.
그런데 오히려 열폭해야 할 와썹 쪽에서는 별 다른 반응이 없다.
왜일까?
조금만 생각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
추가로,
의상을 트집 잡는다면 트와이스도 크게 할 말은 없다.
트와이스가 'Cheer Up'을 2016년 4월 25일에 발매하기도 전에
'AOA - 심쿵해'는 2015년 6월 22일에
치어리더 의상을 입었고,
(근본적인 컨셉은 라크로스 선수지만 치어리딩 복장과 유사하다)
더 이전으로 넘어가보자면
2014년 1월 24일에는
'칠학년일반(7-1)'이 '오빠 바이러스'라는 곡으로
소품까지 준비한, 완전 본격적인 치어리더 컨셉을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
치어리더 컨셉이 트와이스와 립버블이 똑같다며 립버블을 깎아내리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밖에 더 되지 않는다.
누누히 말 하지만
굳이 의상 가지고 물고 늘어져야 할 쪽은 오히려 와썹이다.
스크롤을 다시 한 번 올려보고 감상하라.
트와이스-립버블이 비슷한지,
와썹-립버블이 비슷한지.
안무도 비슷하다고?
왼쪽은 립버블-팝콘의 인트로 안무고,
오른쪽은 트와이스-Knock Knock의 안무 일부분이다.
사진상으로는 "똑같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사진이 주로 이용되어서 글이 퍼져나가고 있고)
막상 안무를 보면 비슷하기만 할 뿐 전혀 다르다.
'트와이스'는 양쪽의 팔이 문처럼 열렸다 닫힌다면,
'립버블'은 양쪽의 팔을 반바퀴 돌리며 가운데 멤버가 빠져나올 수 있는 안무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표절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다른 사람의 저작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따다 쓰는 행위]
그러니까 립버블도 양팔을 닫았다 열었다 한다면 표절이 되겠지만
안무 구성의 이음새가 다르므로 표절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기존에 있던 안무를 새롭게 재편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
안무의 일부분이 비슷하다고 해서 그것으로 표절 삼는다면
2015년 5월 29일 발매한
'세븐틴 - 아낀다'의 안무에 대해서도
태클을 걸어야만 한다.
아니, '아낀다'가 'Knock Knock'보다 1년 반 정도 일찍 나왔으니
오히려 세븐틴이 트와이스를 향해 표절 논란을 제기해야 한다.
추가로,
안무의 '일부분'이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논란이라면
'립버블 - 팝콘'의 이 안무는
(2017.03.22 발매)
'스마일지 - 뚜비두밥'을 따라한 것이라며
표절 논란을 제기해야 하고,
(2014.05.29 발매)
'립버블 - 팝콘'의 이 안무는
(2017.03.22 발매)
'오렌지캬라멜 - 까탈레나'의 안무를 따라했다며
표절 논란을 제기했어야 한다.
(2014.03.12 발매)
끝이 아니다.
'립버블 - 팝콘'의 이 안무는
(2017.03.22 발매)
'아이오아이(I.O.I) - 너무너무너무'를 따라했다며
표절 논란이 일어나야 한다.
(2016.10.17 발매)
더군다나 '립버블 - 팝콘'의 2분 2초 때 나오는 안무는
'구구단 - Wonderland'의 전반적인 안무를 연상케하지만
그 어떠한 누구도.
그 어느 누구조차도.
이 것에 대해 '표절'이라며 반기를 드는 사람이 없다.
대체 왜?
어머! 이거 완전 표절 아니냐? 싶을 정도로 안무가 비슷한데?
그야 답은 간단하다.
기존에 있던 안무를 팝콘의 안무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저 동작 이음새의 한 부분으로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지고 표절 아니냐고 하는 것은,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지고서 많은 것을 표현하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립버블 - 팝콘'의 노래 중
'Knock Knock'이라는 가사가 나오며 노크를 하는 안무가 있다.
이 또한 먹잇감이 되고 있는데,
이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Knock Knock'이라는 단어 자체에 저작권료가 붙게 생겼다.
우리집 문을 2번 노크를 했다가는 벌금을 내야 할 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왜 굳이 립버블만 까이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을 정도로.
노크를 하는 안무가 한둘이 아니다.
'에이오에이(AOA) - Excuse Me'에서도 노크하는 안무가 있고
(2017.01.02 발매)
'베스티(BESTie) - Excuse Me'의 안무에도 노크하는 장면이 있다.
(2015.05.08 발매)
심지어 에이오에이와 베스티는
곡명도 똑같고,
"Excuse Me"라는 가사를 하며 노크하는 장면조차도 똑같다.
그런데 이 둘은 이런 형국에도 불구하고
정말 놀라울 만큼 표절 이야기가 떠돌지 않았다.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제 슬슬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마치며,
나는 개인적으로
데뷔하기도 전부터 V앱에 모습을 보였던 '립버블'에도 애정을 느끼고 있고,
나의 일병1호봉 때 데뷔를 하여 내 군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트와이스'에도 애정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무작정 립버블을 쉴드치기도, 트와이스를 밀어주기도 싫다.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 하겠고.
하지만 이번 표절논란은 너무 억지만이 느껴진다.
단비가 생떼를 부리는 모습밖에 형상화 되지 않는다.
빼박 증거랍시고 내놓은 자료들 모두가,
조금만 깊이 바라본다면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다.
현재 립버블의 트와이스 표절 논란에 대한 게시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들 그저 주변의 여론에 편승해 트와이스를 한없이 밀어주고,
매우 일부분의 장면만을 가지고 립버블을 깎아내리기에 바쁘다.
전체적인 느낌, 분위기, 뮤비나 안무 혹은 곡의 흐름 등이 트와이스와 흡사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열무비빔면]과 [불닭볶음면]이 있다.
둘은 냄새도 맛도 비주얼도 심지어 면의 굵기도 모두 다르다.
그런데 "어? 뭐야 둘이 액상스프가 빨간색으로 똑같잖아? 불닭볶음면이 열무비빔면을 표절했네!"
라고 말 하는 형국이다.
심지어 이미 존재하는 비슷한 식품인 [팔도비빔면]이 이에 대해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데 말이다.
슬슬 현실을 자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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