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걸그룹계에는 암묵적인 용어가 있다.


걸그룹계 3대 핵잠수함.


활동기간과 경력이 상당하고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못 뜨는 팀을 일컫는 말이다.


초대 핵잠수함으로는 걸스데이(Girl's Day), 나인뮤지스(9muses), 레인보우(Rainbow)가


삼당제 체제를 갖추다가


걸스데이 탈퇴 후 달샤벳(DAL★Shabet)이 영입되었다.


이후 레인보우의 해체로 인해 이 핵잠수함은 다시금 무정부상태가 되었다.







핵잠수함이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그 보다 하위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중고신인 걸그룹'도 존재한다.


핵잠수함은 그나마 못 뜬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을 뿐이지 나름 인지도는 형성 되어있는데


중고신인 걸그룹은 인지도조차 없다.


분명히 알게모르게 활동을 참 열심히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난투극 속에서


매우 당연하게도 해체를 하는 걸그룹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는 소속사 재정 문제일 수도 있고, 팀 내 멤버가 누군가를 로맨틱 성공적을 위해 공갈협박 했을 수도 있고,


다른 팀으로 개편을 하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고, 멤버의 탈퇴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이유로든 해체 및 잠정 활동 중지를 하는 걸그룹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이번 [걸그룹 도굴하기]에서는 이런 걸그룹들을 다뤄보려 한다.


공식적으로 해체를 했거나, 혹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무기한 활동 중지를 선언한 팀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어떤 의미로든


두각을 드러냈다가 장렬히 전사한 걸그룹들만 모아보려 한다.


이들은 막상 노래를 들었을 때


"노래는 괜찮은데 왜 망했지?" 싶을 수도 있고


"이딴 노래를 내니까 망하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도굴을 할 때도 땅을 파지 않고서야 뭐가 있는지 모르는 노릇이니 말이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