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 .
이런 그룹을 볼 때면 가슴 한 구석에 와사비를 심어놓은 듯
어느 순간 멍하니 찡해지고는 한다.
보통 규모가 작은 소속사의 걸그룹은
안타깝지만 동시에 당연하게도
다른 걸그룹에 비해서 무대를 설 자리가 크게 없다.
이의 연쇄 작용으로 인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빈부격차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다.
하다못해 낙수효과라도 일어난다면 좋으련만,
그딴 논리의 효과가 없음은 이미 우리들의 눈으로 지난 9년간 봐오지 않았던가.
아무튼,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아직 살아있는 이 걸그룹에 경의를 표하려 한다.
4인조 걸그룹 '어썸(Awesome)'이다.
2017.02.16 토핑걸(Topping Girl)
또 다른 수록곡으로는 'Drop Your Bass'가 있다.
이 둘은 완전 아수라백작급으로 분위기가 상반되는데,
토핑걸이 리드미컬한 멜로디 라인을 필두로 하여 노래 실력을 보여주려하는 곡이라면
Drop Your Bass는 테크노를 기반으로 하여 춤이라는 카드에 모든 것을 거는 노래다.
그렇다고는 해도 Drop Your Bass는 클럽 등에서 쓰이기를 원했다고 보기에는
상당히 노래가 무게감이 없다.
그냥 단순 워밍업에 그치는 정도의 노래에,
당연히 춤도 상당히 간단한 동작들로만 구성되어져 있다.
물론 댄스팀이 아닌 걸그룹에게 이런 장르의 난이도 높은 안무를 바라는 것은
조금 과도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비비디바'라는 걸그룹이 'Born To Vividiva'라는 EDM곡을 했을 때도
노래에 비해 안무가 상당히 쉬웠음을 보면 더욱 그렇다.
토핑걸은 꽤나 센서티브한 곡이다.
감각적이고, 멤버들의 보컬 또한 돋보이는 곡이다.
보통 비주얼을 담당하는 등 비교적 성량이 뒤쳐지는 멤버들에게는
음이 상당히 낮은 파트를 자연스럽게 분배하기 마련이지만
이 곡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
4명의 모든 멤버들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완전 혹독하게 시켰던 것일까
스파르타 우 우
이런 면에서 보면 확실히 Awesome하다.
거기서 거기
하지만 '어썸'이라는 이름.
뜻은 괜찮지만 단어 그 자체가 너무 평범하기에
다른 검색 결과에 묻히는 경우가 결국 발생하고야 말았다.
당장에 네이버를 살짝 건드려보아도
어썸라운지, 어썸플레이스, 어썸팩토리, 어썸데일리, 어썸피스
그리고 골방환상곡으로 이름을 알렸던 만화가 Wony(워니)가 있는
어썸데이툰에다가
비록 지금은 해체 했지만 5인조 걸그룹 '어썸베이비'까지.
차라리 '시크릿'이나 '소나무'는 데뷔 초에 검색결과를 갉아먹는 존재가
딱 하나밖에 없기라도 했지.
어썸은 그야말로 다당제의 진흙탕이다.
물론 걸그룹 중에서
3인조 걸그룹 '비비드'
6인조 걸그룹 '비비드걸'
5인조 걸그룹 '비비디바'
등이 있는 시점에서 꼭 어썸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말이다.
에너자이저급의 생명력
이렇게 다른 검색결과에 밀릴 정도로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걸그룹이지만,
데뷔 4개월이 지나도록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음은 상당히 지켜볼 만 하다.
비슷한 규모의 소속사 내 다른 신인 걸그룹을 본다면
다들 데뷔 1달 차에 활동 몇 번을 하고서 모습을 감춰버리기 일쑤지만
그 빈도가 많지는 않아도 1~2주에 한 번 씩은 유튜브에 무대 영상을 올리며
생존 신고를 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아비터의 그늘에 가려져버린 걸그룹에게
괜히 기대가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다들 노래 실력이 하위계층에 머무르고 있다 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머지 않은 날에 세상을 서프라이징하고 Awesome 하게 놀래키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미
멤버 '빛유'의 영어 표기가 'Beat You'인 시점에서 놀랬다.
비트를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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