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은 그야말로 신인 걸그룹의 행적이 많았다.


'걸그룹 대란'이라 불리는 2014년 여름에도 이렇게까지 데뷔한 팀의 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 때는 기존 걸그룹들의 컴백이 많았을 뿐이지.


그런데 올해 8월은 신인 걸그룹이 전체 지분의 대부분을 잡아먹고 있다.


그리고 그 중 막차 티켓을 가까스로 끊은 걸그룹이 있다.


바로 '굿데이(Good Day)'다.


억지로 끝에 "코만도"를 붙이지는 말자.







2017.08.30 Rolly


굿데이는 2017년 8월 30일 롤리(Rolly)로 데뷔를 했다.


꽤나 옛날 분위기가 담긴 노래다.


1900년대 초반 서양에서 ABBA가 불렀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오래 전 비트를 차용해서 노래를 만들어냈다.


너무 고전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했던 것인지, 곡의 구성조차도 썩 좋다하는 편은 아니다.




중간중간 어색한 곡의 이음새는 틈이 너무 벌어져서


간척사업을 진행해야만 메꿔질 것 같으며,


개별적인 구간을 벌스 따로, 후크 따로, 브릿지와 싸비 등으로 나누어


개별적으로 보자면 의외로 상당한 퀄리티를 내고 있다.


듣기도 좋다.


하지만 이를 서로서로 잇는 과정에서 각 파트 간에 서로 불화가 있었나보다.


파트끼리 손에 손 잡고 벽을 넘고는 싶지만 갱맘처럼 벽을 넘지 못 하였다.







퍼포먼스를 취하다보니 생긴 제로썸게임?


굿데이는 퍼포먼스형 걸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생각해보면 퍼포먼스에 무게를 두다보니 노래에 있어서는 조금 소홀할 수 있다.


일종의 제로 썸 게임(Zero Sum Game)인 셈이다.


한정된 러닝타임 내에서 랩을 많이 넣으면 보컬의 파트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고,


노래 실력을 보여주고자 가창력 위주로 노래를 만들면 춤의 강도가 자연스레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굿데이도 퍼포먼스를 취하고 노래를 버린 것인가.


후크(Hook) 8마디가 진행되는 동안 단 "롤리"라는 2글자만 가지고 후크를 다 채우는 과감함은


과연 어디서부터 기초한 것인가.


비슷한 단어로 후크를 만들었던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 - Rollin'에서도


"롤린 롤린롤린"으로만 채우는 듯 하다가"


"기다리고 있잖아 Baby"라는 문장을 집어넣었었는데 말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굿데이는 완전한 퍼포먼스팀이 아니다.


댄스팀으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로 분류되는 것이다.


춤의 강도를 높인다 하여도 노래에 소홀해져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가 힘들다.


테이스티(Tasty)나 팝핀현준 같은 경우에는 아예 퍼포먼스로 방향을 굳혀서


노래가 처음 듣기에는 조금 괴상망측해도 춤으로 이 모든 것을 커버한다.


하지만 굿데이는 노래도 놓쳐버리고, 그나마 안무를 어정쩡하게 잡고 있다.




물론 안무가 이리저리 휘몰아치고


쉴새 없이 동선이 변경 되고


그 속에서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안무를 잘 맞춰가고 있는 모습은


신인걸그룹으로써 상당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물론 굿데이도 안무로 노래를 커버하는 현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향후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안무의 특이점은 살려두되, 노래의 퀄리티를 조금 더 보완하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세븐틴(Seventeen)도 데뷔 초 각종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썩 관심은 얻지 못 하고


꾸준한 보안과 상향을 통해 비로소 나름 괜찮은 위치에 간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팀원 수가 많은 아이돌 중, 퍼포먼스 보이그룹으로 세븐틴이 있다면


퍼포먼스 걸그룹으로는 굿데이가 있을 수 있도록.











팀명 : 굿데이/Good Day


의미 : 함께라면 하루종일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찬 10명의 멤버들처럼,

눈부신 아침(굿모닝), 편안한 저녁(굿나잇), 빛나는 밤(미드나잇)을 만들어 줄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


멤버 : 희진, 지니, 체리, 채솔, 나윤, 지원, 하은, 비바, 보민, 럭키


소속사 : C9엔터테인먼트


데뷔 : 2017.08.30 Rolly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