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서, 올곧은 방향으로 거침없이 나아감은 충분히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


설령 그 길이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 하는 길이어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걸그룹 '와썹(Wa$$up)'은 배울 점이 참 많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를 상당히 찾아보기 어려운 걸스힙합 컨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걸스힙합을 내세운 걸그룹들은 100%에 수렴하는 정도의 숫자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 했다.


립서비스, 디유닛, 디아크, 러버소울, 에이코 등만 봐도 그렇다.


그나마 투애니원(2NE1)이 이 시장을 넓혀가고는 있었지만 낙수효과의 성과는 항상 좋지 못 했다.


하물며 소나무(Sonamoo)도 걸스힙합으로 기본 컨셉을 설정하였다가


연달아 저조한 성적을 보이다 '넘나 좋은 것'으로 컨셉을 바꾸니 엄청난 인지도가 몰린 것만 봐도


한국 걸그룹계에서 걸스힙합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체감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썹은 햇수로 5년 째 이 길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리고 와썹을 먹여살릴 것만 같았던 예비 가부장소녀인 '나다'가 탈퇴를 하고


멤버 2명이 추가적으로 탈퇴하면서 이 5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해질 뻔 했다.


기본적으로 힙합 컨셉이라면 랩이 받쳐줘야할텐데,


와썹 랩의 대주주였던 나다가 탈퇴를 함으로써 이 빈공간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기존 서브래퍼였던 '수진'에게 랩을 올인시키면서 랩의 비중을 전체적으로 줄일 것인지,


다른 멤버들도 랩을 소화함으로써 전체적인 비중의 변화는 없게끔 할 것인지.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해도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소속사는 후자를 선택했다.







2017년 4월 13일 발매한 '칼라 TV (Color TV)'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래퍼 포지션을 배정받은 수진 뿐만 아니라 나머지 3명의 멤버 모두 랩 파트를 분배받았다.


기본적으로는 힙합 컨셉을 유지해야하니 랩의 비중을 줄이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원래 랩을 하지 않던 멤버들에게 랩을 부탁해서 그런가?


라이브에서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여줘버렸다.


심지어는 래퍼 포지션인 수진 마저도. . .


뭔데 이거. . .




그야말로 충격과 실망만이 가득찬 세계가 만들어져버렸다.


노래에 와썹 특유의 색이 녹아있기는 하지만


전혀 학습효과가 보이지 않는 결과물이다.


놈놈놈, 라팜팜파, 시끄러워U 등 지금까지의 앨범 성적이 상당히 저조하면


그 이유와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할텐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오랜 시간 와썹을 기다렸던 팬에 대한 기만적 상술 행위나 다름없다.


스스로를 자각해야한다.

Posted by 이라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