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년 5월 2일. 마이달링이 멤버 개편을 통해 세로운 모습으로 찾아왔다. 멤버가 한 번 물갈이 된 덕분인지 컨셉부터가 확 바뀌었다.
2.
마이달링의 데뷔곡은 [니가 좋은데], 그리고 후속곡으로 [Dramatic]이 있었다. 그녀들의 컨셉은 그룹명에 맞게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이어갔다. 하지만 꽤나 단조로웠던 노래는 별 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 했다.
3.
그렇지만 이번엔 컨셉이 확실히 바뀌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다. 쿵치따. 노래를 듣기 전부터 컨셉이 바뀌었음을 직감하였다. 애초에 그룹명과 컨셉이 같이 이어져왔는데 이젠 아니게 되었다. 이 괴리감을 과연 잘 해소했을까.
4.
우선 노래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마이달링이 발메했던 곡들이 하나같이 단조로웠기에 후광효과가 보정으로 들어간걸까. 일부 추임새의 남발과 굳이 넣었어야했을까 싶은 코러스만 제외한다면 분명 처참하지는 않은 퀄이다.
5.
안무도 상당히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움직임이 많고 동선도 나름 괜찮게 짜여져있다. 조금만 더 인지도가 있었다면 고등학교 행사 때 학생들이 공연곡으로 충분히 채택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1. 떠오르는 혜성의 추락
어느덧 화력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풍뎅이에 대한 화력이 아니라 풍뎅이 그 자체가 지니는 화력이. 그래도 데뷔 초 얼마간은 개성이 상당한 걸그룹이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이도저도 아닌 걸그룹이 되어버렸다.
2. 두 번 눈길이 갔던 걸그룹
알탕과 잘탕으로 EDM을, 솜사탕으로 평범한 컨셉을, 그리고 배추보쌈으로 풍뎅이 컨셉의 정점을 찍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당시에 마이너 방송국이지만 그래도 방송도 여럿 타고, 멤버 이름이 각각 빨강,파랑,노랑 이라는 점에서 한 번 더 주목이 가는 걸그룹이었다.
3. 그녀들의 줄타기
하지만 돌이켜보면 시대를 조금 잘 탔던 일시적인 흐름이었다. 풍뎅이 컨셉의 절정이었던 배추보쌈은 2014년 11월 발매되었다. 이 때 당시에는 B급 코드가 상당히 유행이었다. 2010년 6월 오렌지캬라멜의 데뷔를 필두로 2013년 6월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메가 히트를 치며 B급 코드를 대유행시켰다. 그 라인에 베드키즈가 2014년 3월 귓방망이로 합류했고 풍뎅이도 마지막차를 간신히 탔다.
4. 우두머리의 몰락은 곧 꼬리의 몰락
하지만 오렌지캬라멜도 갈 수록 힘이 줄어들고 크레용팝은 꾸리스마스,어이,FM 으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뇌절을 거듭했다. 배드키즈도 바밤바 이후로는 제대로 된 컨셉을 못 찾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제 B급 코드를 이어간 인재가 없는 상황에서 풍뎅이가 그 바톤을 이어잡았다.
5. 뇌절의 뇌절
하지만 풍뎅이도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 했다. 2014년 배추보쌈이 그녀들의 전성기라고 칭했듯이, 이후로 그녀들에게는 내리막길만이 남아있었다. 이후 발매되는 모든 노래들이 상당히 어정쩡하게 B급 코드가 가미되어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다. 그나마 그녀들이 가진 필살기가 사투리랩이었지만 전혀 발전과 응용이 없어 진부함이 되어버렸다.
6. 제목과 실제가 다른 것.txt
이 모든 뇌절이 2019년 8월 20일 발매한 나이스샷에서 드러난다. 오랜만에 풍뎅이 노래를 들어본 입장에서 첫 감상평은 "아아..."로 모든것을 표현할 수 있다. 그녀들은 여전히 스스로가 정해놓은 굴레에 갇혀있으며, 그저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을 뿐이지 결국 크레용팝의 뇌절과는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7. B급 컨셉, 이제야 잠들다
이제 풍뎅이도 힘이 거의 없어져버렸으니 사실상 대한민국의 B급 컨셉 걸그룹은 대가 끊겼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확실히 외모 등으로 승부를 봐야하는 걸그룹 판에서 B급 코드로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따르는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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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 see you
사랑스런 4인조 걸그룹이 새로이 데뷔했다. 2019년 10월 22일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씨유. 의상도 그렇고 곡명도 그렇고 최대한 러블리함을 어필하려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2. 전달 내용과 전달 방식은 별개
하지만 과연 그런 모습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지는 의문을 가져봄직하다. 과연 어떤 느낌을 원했는지 알기 힘든 출제자의 의도는 청중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노래,제목,의상 3박자가 놀라울만큼 어우러지지 않는다. 양념이 제대로 배어들지 않은 요리처럼 모든 맛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다.
3. 이 단점들은 4대천왕 중 최약체
어쩌면 "너무 평범한 컨셉"이라는 사실은 크게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특징 없는 모습은 대중들에게 쉽게 각인되지 않는다. 이 점을 파훼하기 위해 메이드복을 입었을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메이드 의상을? 이것 또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물론 정서 상 아무리 걸그룹이어도 메이드복은 쉽게 선택받지는 못 한다. 에이프릴이 그나마 선례가 될 뿐이니까.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다.
4. 결국은 하향평준화
노래에서 모든 점수가 쥐떼를 만난 것 마냥 갉아먹히고 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추임새의 남발, 전혀 컨셉과 무관한 세미 트로트삘의 반주, 너무 어정쩡한 리본을 이용한 안무 등이 한 곳에 어우러졌다. 과연 이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내 정수리에 위치한 채 떠나지를 않는다.
5. 시도는 좋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아쉬움만
과연 무엇을 노래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컨셉은 과연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너무 이도저도 아닌 와중에 이것저것 손을 대다보니 더욱 어정쩡해진 모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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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NC가 오랜만에 아이돌을?
FNC가 오랜만에 걸그룹을 데뷔시켰다. AOA로 잘 알려진 소속사이지만 오히려 아이돌을 잘 데뷔시키지는 않는 그런 소속사에서 두 번째 걸그룹을 출격시킨다니, 기대가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2. 상대적인 두 단어의 조화
2019년 1월 21일 Q&A로 데뷔한 체리블렛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상큼한 이미지인 체리와 다소 강한 느낌의 블렛(총알)이 합쳐져 사랑스러움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저격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대조적인 느낌의 단어를 합쳣다는 점에서는 블랙핑크(BLACKPINK)와 유사하다.
3. 곡의 컨셉
노래의 스토리는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확인을 문답을 통해 알아가는 것. 노래 시작 직후 바로 튀어나오는 Q1 Q2는 평범하지만 오히려 과하지 않게 곡의 컨셉을 단번에 전달해주고 있다.
4. 사랑 노래의 스토리는 너무 많다
사실 이런 사랑 관련 노래는 그 맥락이 매우 다양하다. 걸그룹 노래에서만 다뤄보자면 얼른 나에게 고백하라고 재촉하는 [트와이스 - Cheer up], [트와이스 - Yes or Yes], 네가 나를 좋아하고 있음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우주소녀 - Tick Tock], 아니면 아예 너는 내거라고 단도직입적인 태도의 [타히티 - 오빤 내거]
그 중 체리블렛은 문답을 통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쪽에 궤를 두고있다.
5. 가사 스토리는 좋지만 안무로 풀어내는 방식이 좀
하지만 안무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이렇다할 포인트가 없다. 핵심 안무가 무엇이라고 콕 집어 밀하기도 힘들고, 딱히 기억에 남는 안무도 없다. 벌스(Verse)에는 그렇다고 쳐도 후크와 브릿지도 전혀 다름이 없음은 큰 아쉬움이 작용한다. 허리 튕기기와 발 구르기를 뺀다면 팔을 이래저래 움직이는 것밖 남지 않는다.
6. 너무 예상 그 자체여서 더 큰 아쉬움
이 안무의 아쉬움은 랩 파트에서 극에 달한다. 필자는 한동안 노래만 듣다가 시간이 꽤 지나서야 이 곡의 안무영상을 접했다. 동시에 "아 근데 랩 파트는 갑자기 분위기도 바뀌고, 드럼 소리도 그렇고 발구르는 안무는 꼭 들어갈 것 같은데 다른 안무를 어떻게 넣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발 구르는 안무가 주를 이루고 나머지는 팔로 선을 긋거나 동선 이동이 전부였다. 이런것이 바로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일까.
7. 큰 부분은 아쉽지만 작은 부분은 만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선 자체는 상당히 깔끔했다. 10명의 인원이 여기저기 휘젓고 다님에도 선장을 잘 만난 배처럼 거침없이 이동하면서도 암초는 마주하지 않는다. 동시에 이동할 때도, 한 명의 멤버가 다른 멤버들 사이로 들어가고 나오면서도 참 군살이 없구나 싶었다.
총평.
바야흐로 걸그룹 가뭄 시대. 2014년에 대홍수가 지나고 난 후 데뷔하는 걸그룹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 와중에 인지도 있는 회사에서 걸그룹을 데뷔시킴은 좋은 신호다. 비록 좋은 모습과 아쉬운 점을 동시에 보여줬지만 어떻게 첫 술에 배가 부를까. 충분히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걸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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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블로그를 방치했다.
사람들이 많이 보고 말고를 떠나서 그냥 마이너 걸그룹을 보며 개인적인 만족감을 채우며 살았건만
생각외로 바빴던 대학생활 덕에 블로그는 고사하고 걸그룹조차 잊으며 지냈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걸그룹은 해체를 했고, 그 이후로는 딱히 특정 걸그룹의 특정한 누구를 딱히 바라본 적이 없다.
어느 걸그룹이 소리 소문 없이 데뷔했는지도 모르고...
그런데 어느날 한 정부 부처에서 아이돌 외모를 규제하겠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무슨 피콜로 더듬이 빠는 소리인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남도 못 가지게 하려는 되도 않는 심보 그 자체의 가이드라인이었다.
바른미래당의 한 대표는 유튜브에서 그 정부부처의 장관을 신명나게 깠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 규제는 강제성이 없다느니 전형적인 아님말고 식 운영.
생각해보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은 걸그룹이든 외모가 그렇게 비슷하다고 판단된 적은 없다.
일부 성형티가 팍팍나는 걸그룹이라면 모를까, 절대다수의 걸그룹은 한 걸그룹 내에서도
다른 걸그룹끼리 묶어놔도 확실히 구분이 간다.
"요즘 걸그룹들은 다 외모가 거기서 거기라서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가"라고 말 하는 사람들은
그저 아이돌계에 큰 관심이 없을 뿐이다.
대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었으나 크게 관심이 없으니 이름이 안 외워지는 것이다.
(물론 수많은 그룹이 데뷔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니 외우기 힘든 것도 한 몫 한다)
그런데 문득 생각을 해보면
4년마다 이뤄지는 총선 때는 총 300명의 국회의원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는 그 300명을 다 구분할 수 있는가?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이거나, 조금 유명하다 하는 의원 말고는 누가 누군지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비례대표 의원으로 가면 더욱 그렇다.
더욱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가자면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 수는 없다.
졸업하고 앨범을 보면 "이런 애도 있었어?" 싶은 사람이 매우 많다.
걸그룹도 똑같다. 다만 그 사람이 관심이 없을 뿐 다 똑같이 생긴건 아니라는 것을.
문득 떠올랐다.
나름대로 마이너한 걸그룹을 하나하나 꿰뚫으며 술술 외우던 것이 내 삶의 낙이자 특기였음을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다.
남들이 듣기에 좋은 노래가 안 좋게 들릴 수도,
모두가 욕하는 노래가 좋게 들릴 수도,
당연하게도 주관적일 수도 있는 글이 주로 올라올테지만
그래도 하나둘씩 마이너한 걸그룹들을 조명하던 것이 내 역할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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