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째 소개할 중고신인 걸그룹은 '베리굿(Berry Good)'이다.
가장 최근에 영입한 멤버 '조현'이 SNL에서 성숙한 몸매를 과시하며 뜻하지 않게 하드캐리를 한,
태하, 조현, 서율, 세형, 고운, 다예로 이루어진 6인조 걸그룹이다.
"항상 좋은 결과를 얻자", "항상 좋은 열매를 맺자"라는 의미로 지어졌으며
유사 발음으로 Very Good으로 적지 않도록 유의하자.
실제로 '베리굿'이라는 단어를 꺼낸다면
뜬금없이 '블락비 - Very Good'을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4년에 데뷔를 했지만 아직까지 생각보다는 인지도가 없다.
물론 각 멤버들 개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을 지는 몰라도
팀 자체로는 상당히 인지도가 밑바닥을 받쳐주고 있다.
그런 그녀들을 파헤쳐본다.
노래의 전반적인 퀄리티는 좋으나, 항상 2%가 부족
베리굿은 2014년 5월 22일 '러브레터'로 데뷔를 한다.
'클릭비'의 원곡을 리메이크 한 곡인데,
꽤나 반복적인 안무는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지만, 이유 모르게 난해한 동작들이 섞여있어
조금은 위화감이 드는 안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고운'을 왜 메인보컬로 돌리지 않았는지도 조금 의문점으로 남는다.
성량도 기량도 좋은 멤버를 왜 서브보컬로 남겼는지,
(막내에게 메인보컬을 주기는 싫었다는 것일까)
일부러 재능을 묵혀두려는 소속사의 노력에 러브레터는 별 임팩트 없이 노래가 종료된다.
2015년 2월 9일에는 '요즘 너 때문에 난'으로 컴백을 한다.
이 타이밍에 '나연, '이라', 수빈'이 탈퇴하고 '서율', '세형', '다예'가 영입한다.
이 곡은 배우 '김고은'이 KT Y24요금제 광고를 할 때 쓰였던 노래이기도 하며,
베리굿의 기본 컨셉에 아주 잘 드러맞는 곡이며, 정말 꽃봉오리가 피어오르는 듯한 안무가 눈에 띈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운의 실력은 묵은지가 되어간다.
5명 멤버 중 보컬 핫라인이 3명이어서 막내가 조금의 희생을 해야했던 것일까,
후크(Hook)를 서율, 태하가 나눠갖고 고운은 이후 이어지는 정체 모를 파트를 분배받는다.
"라랄 라 라랄라 라랄라 라 라 랄라 라 랄라 라랄라"
일부 중독성 있다는 의견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굳이 고운이 이 파트를 받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 .
2015년 9월 23일에는 걸그룹으로써 도전하기 꺼려진다는 장르 중 하나인
발라드곡을 발매한다.
바로 '내 첫사랑'이다.
탄탄한 보컬라인이 3명이나 있어 괜찮을 것으로 예상 되었지만
다른 멤버 '세형'과 '다예'가 보컬 3인방의 기량을 아직은 따라오지 못 해 벅찬 느낌이 들었다.
파트 분배는 적당했으나,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 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6년 4월 20일 'Angel'을 발매한다.
상큼하고 산뜻했던 베리굿의 컨셉에 한 컵 적막함을 끼얹는 노래인데,
어두운 분위기에 희망의 빛을 난사하는 노래이다.
고운을 확실하게 메인보컬로 올림으로써 그녀의 성량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곡이었다.
후반부 나오는 애드리브는 98년생의 성대가 맞나 의심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베리굿의 베이스가 되는 컨셉과는 상당한 물리적 거리감을 둔 곡이었기에
소량의 괴리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 듯 하다.
2016년 11월 1일에는 멤버 '조현'을 영입하여 '안 믿을래'를 발매한다.
보컬 담당으로만 3명을 두고 있으니, 비주얼 담당을 늘려보겠다는 목적인 듯 하다.
실제로 조현의 비주얼은 다른 멤버들을 아웃포커싱 할 정도였고, 효과는 대단했다.
하지만 곡을 놓고보자면 살짝 성숙한 느낌을 내는 의상을 입혀놓음으로써
'Angel'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괴리감을 내게 만들었다.
또한 몇 발자국 걸으며 이동하는 것을 2마디 분량의 안무로 넣음으로써
어정쩡한 안무 완성도를 보여주고야 말았다.
좋은 소속사, 나쁜 소속사, 이상한 소속사
기본적으로 소속사의 힘이 없음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 생각된다.
베리굿의 소속사는 'JTG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는 베리굿밖에 없는 자그마한 소속사다.
푸시가 중요했던 첫 데뷔 시기에 밀어주지를 못 했으니 출발지점이 다른 걸그룹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
하물며 걸그룹 '다이아'도 데뷔 때 꽤나 괜찮은 소속사를 업고도 전전긍긍했는데
푸시를 받지 않으면 결과는 얼마나 더 처참할까.
일부 예능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없는 살림에 푸시를 해주고 있는 듯 하지만
아무래도 기본적인 힘의 차이가 있다보니 결과물은 조금 처참하다.
이보다 더 처참할 수 있을까.
처참할 수 있다.
바로 소속사 홈페이지다.
'베리굿 보도자료' 게시판은 정말 처참하기 그지없다.
인터넷 뉴스에 '베리굿'이라는 기사가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퍼오는 것인지
[블락비, 베리 베리 베리굿] 이라거나
[청주 베리굿 아파트, 2,3차 동시분양] 이라는 기사마저도 올라온다.
베리굿 공식사이트의 보도자료 게시판에서 말이다.
빛을 보지 못 한 마케팅 도구
소속사의 힘이 부족했던 탓인지 마케팅이 충분히 가능한 자격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 모든 것들을 십분 발휘하지 못 했다.
흔히들 사용하는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인 '가족 혹은 친척 중에 연예인이 있다'가 그렇다.
'티아라'도 데뷔 당시 '보람'의 아버지가 가수 '전영록'이라고 밝힌 것처럼 말이다.
베리굿에서는 '서율'의 친언니가 'AOA'의 '유나'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홍보를 위해 별로 쓰이지를 않았다.
(뮤비뱅크2 출연 당시, AOA유나가 나온 사진을 본 서율의 반응으로 봐서는
본인이 원하지 않아하는 영향도 적지 않게 있지 않았을까)
사기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조현' 또한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
SNL에서 잠시 출연했던 것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가 되었지만
이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매우 사소한 것까지 따지면 꽤나 많아진다.
한 다리에 한 손으로만 팔굽혀펴기를 할 줄 아는 '서율',
아프리카BJ 'cvMax'의 친척 사이인 '태하' 등
물론 이 모든 것은 서장훈처럼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 .
보컬과 비주얼의 적절한 비율. 근데 활용도의 상태가?
베리굿은 파트 분배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보컬 라인에 후크와 같은 파트가 분배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나머지 서브보컬이나 랩을 담당하는 멤버들에게도 분배가 상당히 관대하다.
사실 '내 첫사랑' 앨범부터는 랩 파트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랩 담당 멤버들이 보컬을 맡으면서도 의외로 파트 분배는 꽤나 괜찮게 이루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보컬 담당은 태하, 고운, 서율
비주얼 담당은 거시적으로 보자면 조현, 세형, 다혜
미시적으로 보자면 모든 멤버가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그 정도로 멤버들 모두가 괜찮은 외모를 지니고 있고,
실제로도 비주얼 평가가 좋은 편에 속한다.
덕분에 그 누구 하나 애매한 포지션을 맡고 있지도 않는다.
여느 걸그룹들처럼 어느 하나 동떨어져 있지 않는다.
그렇다고 단 한 명이 독주를 하는 위험체계를 범하지도 않는다.
비주얼에만 치우쳐 노래를 못 부르지도 않고,
노래에 너무 기울어져 외모에 사로잡힘이 없는 그룹도 아니다.
심지어는 태하, 다예의 예능감은 이미 예능 '비밀병기 그녀'에서 증명되기도 했다.
이렇게 꽤나 균형감각이 잘 잡힌 걸그룹인데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그저 숙성시키기만 하며 제대로 포텐을 끌어올리지 못 하고 있다.
완벽했던 그녀들에게 딱 푸시가, 푸시가 부족했다.
과정은 만족, 결과는 아쉬움
사실 베리굿이라는 걸그룹은 알 사람들은 충분히 알 수 있다.
SNL에서 조현을 보고,
비밀병기 그녀의 다예를 보고,
AOA유나의 친동생이라는 서율을 보려고,
그렇게 세력을 확장시켜 나갔지만 아직 두루 뻗어나가기에는 한참 멀었다.
이렇다 할 히트곡도 내지 못 하고 있고,
음원차트 상위권조차 쉽게 진입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안 믿을래' 같은 경우에는 네이버 뮤직 뮤비 차트 1위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기까지는 넘어야 할 단계가 아직도 남아있다.
하지만 꽤나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어있고, 노래 자체도 지속적으로 준수한 퀄리티를 유지해오고 있다.
고운, 태하의 보컬을 머리 삼고
조현의 비주얼을 꼬리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용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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